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역대 대통령 중에 영부인(팬클럽)이 이렇게 활동하거나 지금처럼 논란거리가 된 사례가 없지 않으냐”며 “윤 대통령과 관련된 모임은 왈가왈부하기 어려우나 굳이 정치를 해오지도 않은 영부인에 대해 팬클럽을 만들어 괜히 구설을 낳게 하는 것은 마이너스라고 본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전날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도 “정말 김건희 여사를 좋아하거나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건희사랑’을 비롯해 ‘건희’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임은 모두 오늘부로 해체하고, 모임에서 운영하는 SNS도 다 문을 닫으라”고 촉구했다.
석 변호사는 또 “김 여사나 대통령에게 털끝만큼도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사고 칠 가능성이 더 많은 데도 해체 않고 버틴다면, 이제 그들은 대통령 부부를 해코지하려는 위장 프락치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영부인 팬클럽은 없었다. 에너지가 남아돈다면 윤 대통령 지지 모임 어딘가로 들어가 힘을 보태라”고 비판했다. 석 변호사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를 지냈으며, 최근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내정된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은 경호상 철저하게 기밀로 취급하는 윤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대구 방문)을 23일 회원들에게 노출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도 25일 YTN에 출연해, 일각에서 김 여사 팬클럽 해체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 “개인적으로 (팬클럽을) 해체, 해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SNS 글을 통해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얼마 전까지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들도 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구시장은 이어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면서 “그만하시고 이젠 해산하시라”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 팬클럽 전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홍준표는 ×××를 닥쳐라”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25일 “팬클럽을 통해 미리 집객(集客)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