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 사이 ‘용진이형’이라 불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구 사랑이 신세계그룹의 매출도 방긋 웃게 하고 있다.
28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SSG랜더스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에 위치한 노브랜드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은,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전국 매장 중 일일 판매량 1위에 오르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야구장 내 전광판과 TV, 모바일 중계를 통해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하며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가 SSG랜더스와 협업해 지난 4월 출시한 가정간편식 ‘랜더스 스낵’ 3종 판매량도 일평균 500개 판매고를 올리며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야구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고 누적 관중이 늘면서 올해 SSG랜더스필드 식음료(F&B) 월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67%, 2018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랜더스를 창단한 정 부회장은 백화점, 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이 주를 이루는 신세계그룹에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SG닷컴은 지난 6월 스타벅스(SCK컴퍼니)가 협업해 출시한 ‘랜더스벅’ 유니폼과 모자, 마킹지를 독점 판매했다. 지난해 5월 쓱닷컴에서 단독 판매했던 랜더스벅 한정판 유니폼 20개는 3분 만에 완판됐으며, 6월에 판매한 300개 역시 30분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올해 또한 스타벅스 유니폼과 노브랜드버거데이 유니폼은 각각 5분, 1분 만에 준비 소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인기를 이어갔다.
지난 4월엔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총출동해 고객에게 대규모 쇼핑 혜택을 주는 통합 프로모션 ‘2022 랜더스데이’가 열렸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행사기간 동안 SSG닷컴 매출은 직전 주 대비 30%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는 SSG랜더스가 프로야구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기준 SSG랜더스의 올해 누적 관중 수는 69만 9437명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현재 10개 구단 전체 홈경기 평균 관중 수 44만 8683명보다 56% 높은 수치다.
SSG랜더스의 구단주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야구단 창단 당시 “본업(유통)과 야구를 유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자주 등장해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관련 자신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SSG랜더스 알리기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지난 8일엔 자신의 SNS에 “가상인간 와이티 실물 영접”이라는 내용의 게시물과 사진을 올렸다. 와이티는 신세계그룹과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지난 3월 등장했다. 와이티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 전 시구에 나서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의 야구 사랑은 돔구장 건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인천광역시와 함께 스타필드 청라와 야구 돔구장 건설 및 지하철 역사 신설을 포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돔구장은 2만석 규모로 야구 경기 관람 뿐만 아니라 케이팝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 역할도 겸하는 최첨단 멀티스타디움이다.
이는 프로 야구 144경기 중 홈 구장에서는 72 경기만 진행되는 점을 감안, 야구가 열리지 않는 293일에도 인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관람관으로 조성한다는 것으로, 프로야구경기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k-pop공연,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 이 스포츠 국제 대회 및 각종 전시장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정 부회장은 “청라 돔구장의 조속한 추진을 통해 인천이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전하는 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