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풀랭 지음 / 지양어린이 펴냄 / 40쪽 / 1만 3500원
4마리씩 3열로 배치된 아기 돼지 열두 마리와 주인공 아기 돼지를 따로 떼어 그려 놓은 귀여운 표지 그림에서, 이 책이 카운팅 북(counting book)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하나에서 열까지 단순하게 숫자를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숫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다양한 쓰임과 그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 그림책에서 열세 번째 아기 돼지가 특별한 이유는,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어미 돼지의 젖꼭지는 12개이고, 열세 번째 아기 돼지가 살아남으려면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
저자 앙드레 풀렝은 캐나다 오를레앙 출신의 동화 작가다. 서른 권의 그림책과 동화를 썼고, 여러 차례 문학상을 받았다.
과감한 생략과 단순한 선이 돋보이는 마르티나 토넬로의 그림은 숫자를 상기시키는 글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동심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