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중계1단지아파트를 ‘치매안심아파트’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치매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한다.
2일 노원구 관계자는 “중계1단지아파트는 거주인구 860여 명 중 67%가 만 65세 이상”이라며 “대부분 장기 거주자로,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치매를 앓는 노인도 증가하고 있어 치매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계1단지아파트는 노원구의 19개 행정동 가운데 인구 대비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중계2·3동에 속해있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다섯 가지로 구성됐다. 먼저, 해당 아파트단지 내 각 동 출입구 바닥에 주요 시설과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way-finding)을 설치해 노인들이 쉽게 이동하도록 했다. 아파트 공원 산책로 바닥에도 치매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스티커 10종을 부착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익히고 실천토록 했다.
또 아파트 내 공원에는 ‘기억감퇴 자가설문(SMCQ)’을 위한 게시판을 설치했다. 14개 문항의 게시판은 치매 자가진단을 돕는다. 아울러 치매 예방수칙 3권(운동·식사·독서), 3금(절주·금연·뇌손상 예방), 3행(건강검진·소통·치매조기발견)을 알리는 게시판도 함께 제작했다.
안전망 구축을 통한 치매 인식 개선 활동도 펼친다. 구(區)는 지난해 중계2·3동을 치매 노인과 가족이 행복한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했다. 그와 동시에 중계1단지 아파트와 인근 중계근린공원 등에서 열세 차례에 걸쳐 치매 인식 캠페인도 진행했다. 당현천에는 치매안심공원 ‘당현천 기억길’을 조성해 치매 친화적 문화·환경 조성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구는 특히 아파트, 복지관, 유관기관에 직접 찾아가 600여 명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 검진을 실시했다. 등록 치매환자에겐 담당 간호사가 배치돼 약물 관리, 방문간호, 위생물품과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관내 유관기관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중계2·3동주민센터, 주택관리공단 중계1단지 LH주거행복지원센터, 마들종합사회복지관, 당현지구대, 경로당은 최근 ‘치매안심마을 운영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앞서 동주민센터와 약국·미용실·편의점은 ‘치매안심지킴이’ 협약을 체결하고, 치매 관련 교육으로 치매 친화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구는 앞으로 치매안심마을에 대한 주민 호응도와 만족도를 조사해 확대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치매는 당사자보다 가족들이 더 힘들어하는 질병”이라며 “환자와 가족이 생활하던 곳에서 계속해서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아가도록 다양한 예방·관리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