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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논란 빚은 구찌 '경복궁 패션쇼', 11월 1일 개최 확정

문화재청 측 “경복궁 철저한 고증에 일반인 참여 조건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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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2.09.09 09:40:04

경복궁 근정전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화재청 측의 취소 논란을 빚었던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가 예정대로 열린다.

8일 구찌는 오는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패션 화보 촬영을 두고 비판이 잇따랐던 가운데 구찌도 불똥을 맞고 계획했던 패션쇼의 개최 취소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앞서 구찌는 코스모고니 컬렉션 취지를 살려 행사를 열겠다며 경복궁 사용 신청서를 냈다. 약 500명을 초청해 경복궁 근정전을 패션쇼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미 경복궁에선 2009년 프라다 트랜스포머 전시가 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에 자문해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청와대 화보 촬영에 대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유명 패션지 '보그'의 청와대 배경 촬영으로 적절성 논란이 일으며 위기를 맞았다.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내부 논의를 통해 행사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문화재청은 "화보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심의를 받아 행사를 준비 중이었지만 현 상황에서는 진행이 쉽지 않다"며 행사 취소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일 구찌 측이 경복궁관리소 측에 패션쇼 ‘이행 계획서’를 제출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문화재청이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를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건 이번 행사가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구찌가 안전·보존 조치에 관한 철저한 이행을 이행계획서에 담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구찌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경복궁의 역사문화유산 가치를 높이고 철저한 고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찌의 새 컬렉션, ‘구찌 코스모고니’는 과거와 현재의 지점을 관통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코스모고니(우주기원론)에서 출발해 기획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새 컬렉션이다. 구찌 측은 “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1400년대 간의대를 포함해 왕실의 천문대를 갖추고, 세계적인 수준의 천문학 연구가 이루어진 장소”라며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을 소개하는 완벽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적 수준의 천문학 연구가 이뤄진 장소인 경복궁에서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의 패션쇼를 준비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패션쇼는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구찌의 경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패션쇼는 일반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하에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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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  구찌  경복궁  청와대 화보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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