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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플립으로 갈아탈래?” vs 애플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 광고 전쟁 터졌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4’서 애플 아이폰 겨냥…스티브 잡스 딸도 아이폰 저격 게시물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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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09.13 09:40:57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4’ 광고 화면.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캡처

“플립으로 갈아탈래?”

삼성전자가 또 아이폰 이용자들을 겨냥한 ‘갤럭시Z 플립4’(이하 플립4) 광고를 선보여 화제다.

삼성전자는 이달 8일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에 ‘Join the flip side(반대편에 가담하라)’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제품명(flip)과 발음이 같은 ‘flip side(반대편)’라는 문구를 이용해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갤럭시로 넘어오라는 의미를 담았다.

영상을 보면 “갤럭시로 안 바꿀 거야”라고 아이폰에 대한 굳은 충성심을 드러내는 아이폰 사용자가 나온다. 하지만 영상 말미엔 결국 플립4의 매력에 빠져 핸드폰을 바꾼다.

해당 영상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기능을 통해 바닥에 플립4를 세워놓고 카메라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을 저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애플이 아이폰14를 발표하자 ‘그거 접을 때 우리한테 알려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아이폰14는 갤럭시 폴더나 플립처럼 접을 수 없다는 것을 비꼰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4’ 광고 화면.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캡처

2일엔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 폴더블, 1억 800만 화소 카메라, 100배 스페이스 줌 등 아이폰에 없는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능을 강조하는 영상 콘텐츠를 올렸다. 여기서 “혁신은 다가올 아이폰에 없다. 이미 여기 갤럭시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해 ‘아이폰13’ 발표 직후 120Hz 화면 주사율을 뒤늦게 적용한 점을 지적하면서 “반으로 접히는 형태라면 얼마나 더 멋질까”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최근 선보인 ‘갤럭시워치5’ 광고는 둥근 원형의 상징물이 볼링핀처럼 세워진 네모난 도형을 쓰러트리는 모습을 담았다. 이는 네모난 애플워치와 둥근 갤럭시워치를 상징한 모습이다. 지난해 8월 ‘갤럭시워치4’ 광고에서도 빠르게 굴러가는 원이 도미노처럼 늘어선 직사각형을 차례로 쓰러트리는 모습을 강조했다.

올해 2월 ‘갤럭시S22’ 시리즈 공개 행사에서도 삼성전자는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브리저튼’ 패러디를 통해 아이폰의 방수 과장 논란을 저격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과거엔 애플이 ‘M자 탈모’라는 비판을 받았던 노치(스마트폰 화면에 카메라 등을 배치하기 위해 판 홈)를 적용했을 때도 이를 희화화한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애플 공동 창립자 스티브 잡스의 막내 딸 이브 잡스의 글과 사진. 사진=이브 잡스 인스타그램 캡처

애플 공동 창립자 스티브 잡스의 막내 딸 이브 잡스가 아이폰14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브 잡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폰14와 전작인 아이폰13이 비슷하다고 조롱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브 잡스는 똑같은 디자인의 셔츠를 들고 있는 한 남성의 사진과 함께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이후 아이폰13에서 아이폰14로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라고 글을 적었다. 이브 잡스의 글을 두고 일각에선 신제품 아이폰14가 전작인 아이폰13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비꼰 것으로 풀이했다.

이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14 론칭 행사에서 타사 대비 성능이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여유로운 방식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아이폰14 프로 이상 모델에 탑재한 AP(중앙처리장치) ‘A16 바이오닉’을 소개하면서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며 “경쟁자들이 3년 전 ‘아이폰11’에 들어간 ‘A13 바이오닉'을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A16 바이오닉은 경쟁 제품 대비 연산 속도가 40% 빠르다”고 강조했다.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때는 경쟁 브랜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한 것은 올해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아이폰의 미국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2007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레노버 등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내장한 150여 대의 기기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기 싸움에 일부 네티즌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 “도발이 흥미롭다”, “좋은 경쟁으로 더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면 그것도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좀 더 우아하게 홍보할 수 없을까?”. “이런 마케팅보다 제품 개발에 더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 “애플은 신경도 안 쓰는 거 아니냐”, “뭘 싸우냐, 성능 좀 떨어져도 접히는 거 사고 싶으면 플립 사고, 성능 챙길거면 아이폰 사는 거지” 등 경쟁 마케팅이 부질없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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