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 20년 전 선대 회장 신념의 결과물… 수면 건강기능식품 ‘굿슬립가바 365’ 출시

바이탈뷰티 굿슬립가바 365 팝업스토어.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행복은 충분한 수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 소설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명언이다. 당신이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그 이유 중 하나가 부족한 수면에 있을 수 있다.

현대의 고도화된 산업 발전은 인간에게 편의를 선물한 대신 잠을 앗아갔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늘면서 잠 역시 하나의 산업이 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슬리포노믹스’(Sleep과 Economic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나타나고, 숙면을 위한 소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호텔 업계가 개발한 고급 침구류 등 수면용품부터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슬립테크, 그리고 수면 보조제 시장까지 다각적인 산업과의 융합으로 수면 산업이 고도화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을 주원료로 함유해 출시한 수면 건강기능식품 ‘굿슬립가바 365’.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여기에 뷰티 기업이 가세하고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과 수면이라는 연결고리 아래 다양한 수면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올해 7월 수면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이어 8월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이너뷰티 브랜드인 ‘바이탈뷰티’를 통해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을 주원료로 함유한 수면 건강기능식품 ‘굿슬립가바 365’를 출시했다.

뷰티 기업이 수면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내놨다는 것이 이채롭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필연적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충분한 수면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수면 건강에 집중한 계기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바이탈뷰티 BM팀 유랑국 팀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BM팀 유랑국 팀장을 만나, 아모레퍼시픽의 첫 수면 건강기능식품 개발 스토리를 들었다.

-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는 어떤 요구에 의해 시작되었나요?

“바이탈뷰티는 2002년 ‘아름다움은 건강함에서 시작한다’는 철학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대표 뷰티기업으로서 ‘아름다움이란 내면의 건강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창업자 고(故) 서성환 선대 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결과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너뷰티란 개념도 없었고 건강기능식품법이 처음 생긴 시절이라 시장에는 수입 비타민 제품이나 홍삼, 기타 건강즙 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시대를 한참 앞서갔던 것 같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많은 고객분들이 잘 먹고 건강해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먹는 것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과 일상의 루틴을 관리하는 등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저희 브랜드 철학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너뷰티 중에서도 수면 질 개선 원료에 주목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한국인이 OECD 국가 국민 중 가장 잠을 적게 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항상 경쟁하고 빠른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그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불면과 수면 부족은 건강상으로 많은 문제를 유발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피곤함과 함께 안색 등 피부 건강 측면에서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아모레퍼시픽에서 수면과 관련된 연구는 그동안 계속 진행되어 왔고 라네즈의 수면 팩인 슬리핑 마스크 같은 결과물은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관찰하니 수면제를 처방 받아 약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에 대한 부작용이나 내성 우려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았어요. 침구를 바꾸거나, 민간요법을 따르는 등 약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결 방법을 찾고 있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죠.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저희 바이탈뷰티 브랜드는 다양한 원료들을 검토했고, 자체 연구를 통해 효능이 확실한 원료를 개발해 수면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굿슬립가바 365'는 몸의 뇌나 척수에 존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생산하는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을 주원료로 함유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이번에 출시한 '굿슬립가바 365'의 주원료는 어떤 것인가요?

“이번 제품은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을 주원료로 함유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바(GABA, Gamma-amino butyric acid)는 우리 몸의 뇌나 척수에 존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체내에 가바의 양이 증가하면 정서적 안정과 수면 유도 및 유지 등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특히 수면 과정에서 우리 몸을 깨어 있게 하는 물질들을 억제해 수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죠.”

- 가바 분말 개발 과정에 유산균 발효 원리를 활용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착안했나요?
 

“인체 내에서 가바는 신경전달물질인 L-글루탐산이 탈탄소화 작용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체내에서 가바가 만들어지는 방법에 착안해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은 가바의 제조 방법을 연구한 결과 유산균 발효과정을 이용한 가바 분말의 제조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 L-글루탐산발효 가바 분말은 안전한 원료인가요. 수면제처럼 부작용은 없나요?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은 유산균 발효를 통해 만들어진 식품 원료로 알려진 부작용이 없으며, 지표성분(대표 성분)인 가바는 해외에서 널리 판매, 섭취되고 있는 안전한 원료입니다. 또한 인체 적용시험에서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과 관련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유랑국 팀장은 '굿슬립가바 365'의 주 원료인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이 인체 적용시험과 식약처의 안정성 인정을 거친 기능성 원료라고 밝혔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수면제는 일반인들이 부작용 등을 우려해서 꺼리는 경향도 있습니다.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은 직장인부터 노년층까지 모두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L-글루탐산발효 가바 분말의 지표성분인 가바가 우리 몸의 뇌나 척수에 존재하는 가바 수용체에 결합하게 되면 신경세포의 흥분을 억제하게 됩니다. 따라서 과도한 신경 활성을 억제해 진정과 수면을 유도하는 기작(생물의 생리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기본 원리)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능 기작과 섭취 경험, 인체 적용시험의 결과를 종합해 식약처에서 안정성을 인정한 기능성 원료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L-글루탐산발효 가바 분말의 지표성분인 가바는 가바 수용체(신경계의 신경 전달 물질로 가바에 반응하는 수용체 군)에 직접적으로 결합하여 작용하는 기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인체 적용시험 결과 수면 잠복기, 입면 후 각성, 총 수면시간, 수면 효율 등 수면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하는 총 7가지 지표에서 개선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깊은 잠을 나타내는 지표인 비렘수면 3단계가 개선되었음을 국내 수면의 질 개선 기능성 원료 중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에서 볼 수 있듯이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은 수면으로 고민하고 있는 고객에게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제품 개발에 의료진도 함께했나요?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개발해 온 연구원들이 원료 탐색부터 안전성·기능성 연구를 거쳐 개별 인정 원료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능성 연구를 위해 신경과 전문의와 협업해 인체 적용시험을 수행했습니다.”

- 인체 적용시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L-글루탐산발효 가바 분말의 인체 적용시험은 수면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 60명(시험군 29명, 대조군 27명, 제외 4명)을 대상으로 수행했습니다. 대상자들은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을 2주간 섭취하며 시험에 참여했는데요. 병원에서 실제로 잠을 자며 수행되는 수면다원검사를 포함하여 수면의 질 개선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 섭취 시 대조군에 비해 입면 시간(잠들기까지걸리는 시간)이 413.4% 줄어들고 입면 후 각성 시간(자다가 깬 시간)은 200% 감소, 수면 효율은 239% 개선되고 총 수면시간이 280% 증가하는 등 총 7가지 지표의 개선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깊은 수면인 비렘수면 3단계의 개선, 피츠버그 수면의 질 평가설문지의 총점 및 세부 항목 개선이 확인됐고 이는 국내 수면의 질 개선 기능성 원료의 인체 적용시험 결과 중 최초로 입증한 지표로 더 의미가 있습니다."

유랑국 팀장은 이번 수면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비롯해 여성 건강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수면 질 개선 및 수면 관련 건강식품의 계획과 전략 방향이 궁금합니다.

“우선 올해 출시한 굿슬립가바 365 제품을 더 많은 고객들이 체험하실 수 있도록 가바라는 소재의 효능을 알리고 구매할 수 있는 접점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불면이나 수면의 질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관련 건강식품을 섭취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죠. 다른 수면 건강기능식품들과 함께 수면제나 의약품에 부담이 있는 고객들에게 건강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 바이탈뷰티 브랜드는 콜라겐, 다이어트 제품으로 시작해 수면 건강기능식품 출시에 이르렀는데요. 이후 확장 예정인 분야가 있는지요?
 

“최근에는 피부의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함을 같이 고려하는 이너뷰티가 대세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도 여성성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아름다워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여성 건강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또한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루틴 속에서 액티브하게 건강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간편하게 물과 함께 활력 영양소들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인 워터 플러스 라인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유랑국 팀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뉴 뷰티 비전에 발맞추어 수면 건강기능식품을 시작으로 ‘라이프 뷰티(Life Beauty)’ 브랜드로 업(業)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앞으로 바이탈뷰티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기존 화장품의 영역을 뛰어넘는 라이프스타일 뷰티의 대표 브랜드로서 바이탈뷰티는 고객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No. 1 이너뷰티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 서경배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뉴 뷰티를 공언했는데, 아모레퍼시픽이 그리는 뉴 뷰티란 어떤 것인가요?

"뉴 뷰티는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그 잠재력에 주목하는 아름다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죠. 아모레퍼시픽은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Life Beauty)’로 업(業)을 확장하고,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수면보조제 시장은 2026년까지 1115억 달러(약 134조 3,017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pixabay

아모레퍼시픽의 '굿슬립가바 365'를 비롯해 수면 영양제, 수면 보조제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수많은 수면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내세우며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Profshare)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수면 보조제 시장은 659억 달러(약 79조 3,765억 원)이며, 향후 2026년까지 1115억 달러(약 134조 3,017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수면 건강식품은 약국에서 의사를 통해 처방하는 수면제와 기능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양제는 병을 예방하고 원활한 신진대사를 돕기 위한 보조제일 뿐, 이미 발병한 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치료제가 아니다. 따라서, 수면에 약간의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은 수면 건강식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수면장애가 있다면 전문의 상담이 권고된다. 수면장애는 치료의 대상이며 그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이탈뷰티가 출시한 콜라겐, 히알루론산이 그러하듯 아모레퍼시픽의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은 숙면을 통한 아름다움을 위한 투자이자 보조 식품의 일환으로 사용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77주년을 맞아 새로운 뷰티, 뉴 뷰티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뷰티 기업이 수면 관련 기능성 보조제를 출시한 것도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자 뷰티 영토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어떤 새로운 영역이 아모레퍼시픽의 뉴 뷰티로 재정의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