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2.09.28 09:52:43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청구 어린이공원’을 재단장하고 27일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신당동 842-1의 청구 어린이공원은 2003년 준공 이래 지금까지 주민 간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공원의 반을 차지하는 게이트볼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어르신들과 맘껏 뛰놀고 싶은 아이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었다.
이에 중구와 청구동주민센터가 중재에 나섰다. 지난해 9월 학부모, 어린이집, 어르신 등이 모여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이어 주민들에게 공원을 어떻게 새로 조성할지 물었다. 결과적으로 ‘어린이공원은 어린이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민설명회와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녹여 어린이 전용 다목적 구장, 광장형 창의놀이터, 산책길 등을 조성했다. 지난 24일과 25일에는 동국대학교 벽화동아리 ‘페인터즈’가 공원 내 공중화장실 벽에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아기자기한 벽화를 그려 공원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몄다.
중구는 또 어르신들을 위해 청구문화마당 옥상녹화지역에 잔디를 깔고 게이트장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도 게이트볼장 인근 주민이 소음 문제를 제기해, 어르신들은 정해진 시간에만 게이트볼장을 이용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27일 오후 3시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어린이와 학부모, 공원주민협의체, 주민 등 50여 명이 모여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어린이공원을 온전히 아이들에게 돌려준 주민들의 결정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멋진 공원이 탄생했다”며 “아이들은 온 마을이 함께 키워야함을 증명해준 주민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