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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당근마켓' 인수한 네이버 주가 폭락 이유... 증권사들은 이렇게 봤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M&A 두고 과비용 지출 평가... 포쉬마크 영업적자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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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2.10.06 15:54:34

네이버 본사 전경. 사진=네이버

네이버 주가가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하며 17만원 선이 붕괴됐다.

 

지난 4일 네이버가 미국의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한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2일 연속 각각 8.79%, 7.08%의 큰 하락폭을 보이며 지난 5일 종가 16만 4천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3월 중순 기록한 34만 8천원의 주가에서도 50% 이상 하락한 수치이자, 2020년 4월 1일 이후 최저치이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포쉬마크 인수 결정은 국내 사업 성장 정체 이후 기로에 선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를 나타내는 포석이자 네이버가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중고거래 시장의 확장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북미 최고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알려진 포쉬마크는 미국 최대 패션 소비자 간 거래(C2C) 커뮤니티를 보유한 업체로 패션에 특화된 미국판 당근마켓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사용자가 8천만 명에 이르며, 활성 상태인 사용자는 월평균 1천840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국내 리셀 플랫폼인 크림과 일본 패션 플랫폼인 빈티지시티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 내 웹툰과 왓패드와의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포쉬마크에 네이버의 AI 추천과 Vision 인식, 라이브커머스 등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포쉬마크 인수비로 총 16억달러(한화 2조3441억 원)을 지불했다. 인수투입 금액은 네이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 80%에 해당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을 기록한 ‘빅딜’ 로 평가된다. 인수비를 두고 과하게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M&A 직후 이틀동안에만 15%를 넘는 큰 하락폭을 보였고, 이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이 인수금액 2배가 넘는 4조 8천억 원에 달한다.

증권사들 역시 네이버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고, 다올투자증권은 38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포쉬마크의 주가는 21년 1월 상장 첫날 83달러에서 엔데믹 이후 매출 성장 둔화, 적자 확대 등의 이유로 15.6달러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포쉬마크에서 연간 천억 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경기 침체로 하반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영업이익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하향 이유를 밝혔다.

 

다올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포쉬마크 인수를 "낮아지고 있는 매출액 성장률을 제고하고 북미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했던 인수"이며 "중고거래 시장의 향후 5년 예상 성장률이 20%"라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PSR 3.3배에 해당하는 인수대금이 동종업계 평균인 2.4배 대비 높고, 포시마크의 성장률 둔화 및 적자 전환으로 네이버의 인수 후 흑자 전환 시기를 24년으로 예측하며 23년까지 영업 손실이 네이버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6일 네이버는 전일보다 1.83% 오른 16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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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주가  최수연  포쉬마크  네이버 주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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