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병정책연구위원에 임용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보건학 석사와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 전 청장은 양주군 보건소에서 첫 의사생활을 시작하며 전염병 신고 기준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8년 국립보건원 역학조사담당관으로 특채되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정 전 청장은 분당서울대병원 단기간 특수전문직 취업 가능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했고, 공직자윤리위는 '취업 승인'을 결정했다.
퇴직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간 취업제한을 받으며 취업승인 신청에 따라 심사를 거쳐 취업 승인을 받게 된다. 취업 승인은 퇴직 전 5년간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재취업 예정 업무 간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서 정한 취업을 승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공직자윤리위는 정 전 청장의 재취업이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이 정한 '취업하려는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자격증, 근무경력 또는 연구성과 등을 통해 그 전문성이 인정되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취업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정 전 청장이 맡게 되는 직책은 감염병 정책연구위원이다. 임기 1년의 특수 전문직으로 연봉은 약 80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월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정 전 청장이 질병청장으로 재직하던 올해 3월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수도권의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 최종 선정돼 정부 지원금 449억 원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정부 지원금 외에 자체적으로 3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해 연면적 8만8097㎡에 지하 6층~지상 9층에 총 342병상 규모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한다.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완공 후 국내 최대 감염병 전문병원이 될 전망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