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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미애 인천아시아아트쇼 예술총감독 “인천을 한국의 바젤로 만드는 꿈”

예술을 놀이처럼 소비하는 시대... 한·중·일 특별부스, 청년작가 부스, 조형작품 부스 등으로 예술적 담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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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3호 안용호⁄ 2022.10.07 19:26:55

인사동의 한 전통 찻집에서 만난 한미애 인천아시아아트쇼 예술총감독. 사진=안용호 기자 

MZ세대의 미술 사랑과 함께 촉발된 ‘아트페어 전쟁’이 한창이다. 아트부산, 광주국제아트페어, 대구아트페어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트페어가 이미 개최됐거나 열릴 예정이다. 올해 9월 개최된 키아프(KIAF) 서울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키아프는 세계 최정상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공동 개최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처음 개최된 인천아시아아트쇼(이하 IAAS)는 미술 불모지나 다름없던 인천에 기적을 낳았다. 유명 국내외 작가들이 5000점을 출품해 1700여 점이 판매됐고 5만에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갔다.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지난해 첫 행사의 주제처럼 IAAS는 인천이라는 도시의 미술 문화적 잠재력을 테스트했다는 의미가 있다. 오는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 2·3·4홀에서 열릴 제2회 행사 열기가 벌써 뜨겁다. 부스 판매는 이미 7월에 완료됐다.

지난해 첫 행사에 이어 올해도 예술총감독을 맡은 한미애 한성대 교수를 만나,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IAAS의 꿈을 들었다.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처음 개최된 인천아시아아트쇼 전시 현장. 사진=인천아시아아트쇼 제공

- 지난해 출범한 IAAS가 올해 2회를 맞이합니다. 예술총감독으로서 감회가 남다르겠습니다.

“1회 때는 아트쇼를 대중에게 알리는 게 중요했어요. 정신없이 발로 뛰었죠. 다행히 결과가 성공적이었습니다. 기존의 아트페어가 갤러리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IAAS는 갤러리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미술 집단이 부스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고, 대중에게 다양한 동시대 예술의 트렌드와 예술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비엔날레의 의미를 함께 전달하자는 의도로 출발했어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연 입장 인원이 5만여 명이나 되었던 것은 이런 차별성이 지역사회와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두 번째 행사를 준비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더라고요.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인천이라는 지역의 문화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 1회 주제가 ‘잠재력’이었다면 올해 주제는 ‘도약’입니다. 첫해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지난해 우리 미술 시장의 활성화에 이어 올해는 사상 최초로 미술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을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여기에 유통, 패션산업 등 타 분야의 미술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굿즈, 아트 상품 등 MZ세대를 겨냥한 시장이 확대되며 미술시장의 저변이 점점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이제 이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로 불고 있는 도약의 기류를 탄 우리 미술의 정체성과 국제화 전략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IAAS는 우리 미술계의 오랜 화두인 예술의 정체성 문제, 즉 토착화와 동시대성의 문제를 다루려 합니다.”

- 우리 미술은 서양미술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토착화라는 개념을 조금 쉽게 설명해주세요.

“일반적으로 토착화란 어떤 문화를 그 지역의 성질에 맞게 동화시켜 뿌리 내리는 것을 말하죠. 이번 IAAS에서는 서구 현대미술과의 소통 속에서 이를 토착화시켜 내부로부터의 글로벌화를 이뤄나가고자 했던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 과정을 아시아적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김수자 작가의 작품은 우리 민족 보자기 문화의 긴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작업으로, 그 가치와 정서적인 의미를 느끼게 한다. Kimsooja_Bottari installation view at KIAF 2022. Courtesy of Axel Vervoordt Gallery and Kimsooja Studio, Photo by Creative Resource

서양 미술을 그저 차용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우리만의 정체성으로 작품화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이번 한·중·일 특별부스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김수자 작가가 그렇습니다. ‘보따리 작가’라고도 불리는 김 작가는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보따리라는 독특한 소재와 콘셉트를 설치 미술의 영역으로 가져왔어요.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 미술로 재해석한 셈이죠.

또한, 빛바랜 흑백사진 속 인물을 연필과 목탄으로 그려 캔버스에 옮기고 오브제를 사용해 입체화하는 조덕현 작가도 미술적 토착화의 예라고 할 수 있어요. 조 작가의 작품도 이번 IAAS에 전시됩니다.

조덕현 작가의 작품 '오마주II'는 우리 전통과 근현대사에 대해 다중적인 경의를 표한다. 약 100년 전 과거에 촬영된 한국인들의 모습을 화면에 사실적으로 재현한 이 그림은 이미 사라진 수백 명의 익명 실존 인물들을 소환, 역동적으로 현재와 대면하게 하여 시공을 넘는 삶의 진실에 대해 묻는다. 이는 거울이 내장된 블랙박스 안에서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여진다. 사진=인천아시아아트쇼 제공

이 밖에도 한·중·일 특별부스는 아시아 3개국의 예술 작품 비교를 통해 서양미술이 아시아의 각 나라에서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동질성과 이질성을 띠게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 토착화와 함께 다루게 될 동시대성이라는 개념을, ‘작가의 예술적 감수성으로 동시대의 사회 문화적 코드를 작품에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요. 아니면 작가가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대적 담론을 제기하는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까요.

“둘 다 포함됩니다. 미국의 미술 잡지 ‘옥토버(October)’가 미국과 유럽의 평론가, 큐레이터, 학자들에게 ‘동시대 미술’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응답자들은 동시대 미술이 ‘우리 시대에 창조된 미술’이라는 단순한 시간성을 넘어, 오늘날의 복합적인 시간적·공간적·지역적 조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 방식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또한,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은 예술가들이 시대의 어둠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동시대성의 본성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IAAS가 동시대 미술의 현장을 보여주는 비엔날레의 의미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미술은 이제 지리적 경계를 확장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담론 구조도 함께 확장되고 있거든요.”

- 한·중·일 특별부스와 별도로 마련된 청년작가 특별부스2가 눈에 띕니다. 앞서 말한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미술적 시도라고 봐도 되나요?

“올해 IAAS에서는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세계의 사회적 이슈와 실험적인 미술 양식을 선보이며 새로운 담론을 확장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만들 예정입니다.

22명의 청년 작가 중 10명이 외국 작가인데요. 그중 일본 작가 니마루산고는 뜨개실로 설치 미술을 합니다. 관객들에게 매우 친화적이면서도 흥미를 유발하는 작업이에요. 네팔 작가 버룬포커렐은 세계 각국의 지폐에 등장하는 풍경을 풍자적으로 그려냅니다. 한국에 미술 공부하러 왔다가 전쟁이 터져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작가 아트마리아의 작품도 청년작가 특별부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 청년 작가로는 조영진, 드레스반시모, 애니메이션 영상 작가 박형진, 팝아트 작가 캔앤츄르 등 자아의 내면세계를 주로 다루는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전시와 작업실 방문을 통해 직접 발굴한 작가들이죠.

청년작가 부스에 참가하는 일본 작가 니마루산고는 색다른 뜨개질 작품 '이상한 그물' 작업을 하고 있다. 컬러풀한 색감으로 소품 아이템부터 8m 대형 입체물까지 뜨개질 작품을 제작, 거리를 뜨개질로 가득 채우는 뜨개질 집단 '뜨개질 기습단'을 설치한다. 백화점·거리 가게의 쇼윈도우 장식, 패션잡지 배경, 미술관, 갤러리에서 입체조형 전시와 워크숍 등도 진행한다. 사진=인천아시아아트쇼 제공

청년 작가 작품들에는 동시대의 담론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 개인의 내적 고민이 녹아 있어요. 청년작가 부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감성의 시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의 감성을 독특한 규칙으로,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표현해내는 국내외 작가들을 만날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 국내 작가와 외국 작가를 청년작가 부스에 함께 참여시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비교와 교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신진 작가들의 경우 자신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기 쉬운데,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해외 작가들과의 교류가 그 울타리를 뛰어넘도록 도와줍니다. 창작의 모티브를 주고받고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는 거죠. 이런 영향은 관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봅니다.”

- 해외 작가뿐만 아니라 해외 갤러리들도 올해 IAAS에 참여하나요?

“해외 갤러리와 미술관이 함께 참여합니다. 아트쇼로서 IAAS의 상업성과 공공성을 함께 보여주는 차원에서 갤러리와 미술관을 동시에 초청했어요. 갤러리로는 미국 샤피라벤츄라, 조지빌리스 갤러리가 오고요. 중국에서는 수미술관, 일본은 하마다시미술관이 참여하게 됩니다. 하마다시미술관의 경우 전에 일본에서 전시했던 3명의 한국 사진·영상 작가가 참여합니다”

-이번 아트쇼에는 특별부스3으로 조형작품 부스가 따로 마련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트페어에 가보면 90% 이상이 평면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조형작품을 전시하려면 설치를 위해 특별한 장비를 사용해야 하고 여러모로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게 현실이죠. 지난해에 이어 올해 IAAS에서는 3m 이상 되는 대형 조형작품도 전시할 예정입니다. 관객 입장에서 보면 평면보다 입체적인 조형작품이 주는 감동과 재미, 현실감이 더 크고 예술의 확장과 입체적 조각의 감성·스케일을 느낄 수 있어요.

조형작품 부스에 전시될 임수빈 작가의 미궁법 시리즈. 기원적 성격의 생명들을 재구성한 존재에 자개를 미로처럼 배열하여 표현하는 라비린토스를 선보인다. 생명 형상들의 표면에 자개를 결합한 색과 형상의 조화로 새롭게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동시에 희망과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렇게 구현된 존재는 라비린토스(Labyrinthos)라는 학명을 부여 받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러한 존재의 탄생 작업을 바탕으로 소멸과 망각에 대한 갈증의 고민을 치유해가며 안식과 희망을 얘기하려 한다. 사진=인천아시아아트쇼 제공

박근우, 소현우, 임수빈, 조용익, 김선혁, 양태근, 이나경, 이상헌, 이일, 이현숙, 최승애 작가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그중 임수빈 작가는 자개를 소재로 작품을 만듭니다. 대형 작품이 전시되는데 조형성도 훌륭하고 사라지는 전통 소재를 사용해 의미가 더 큽니다.”

- 인천이라는 도시와 아트를 연결 짓기가 아직은 쉽지 않습니다. IAAS가 열리는 인천의 문화적 코드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천은 지리적으로 아트쇼를 하기에 아주 좋은 도시죠. 공항과 항구가 있어 해외 컬렉터들이 방문하기 편리합니다. 공간 활용성 면에서도 잠재력이 큰 도시입니다. 비어있는 공장이나 군부대 등을 재정비해 예술 공간으로 쓸 수 있는데, 해외에 이미 많은 사례가 있어요.

저는 앞으로 인천의 폐쇄된 공장, 오래된 역, 공원, 광장 등 도시 전체에서 아트쇼가 펼쳐지는 꿈을 꿉니다. 시각 예술을 중심으로 인천에 해마다 미술 시장이 열리고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몰려온다면,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열리는 스위스 바젤 같은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한미애 예술총감독은 "이번 IAAS는 서구 현대미술과의 소통 속에서 이를 토착화시켜 '내부로부터의 글로벌화'를 이뤄내고자 했던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 과정을 아시아적 시각에서 고찰한다"고 말했다. 사진=안용호 기자

- 최근 미술과 아트페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프리즈, 키아프 전시에는 MZ세대 관람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고요. 국제적 미술 전시를 기획하는 예술총감독으로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세요.

“아주 고무적이고 손뼉 칠만한 일이죠. 그동안 우리 미술 시장은 특정 계층이나 기업에 국한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어요. 이제 미술 작품은 더 이상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유명 작가가 아니라도 자신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는 순수한 컬렉팅이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MZ세대는 미술이 자신과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놀이처럼 예술 작품을 소비하는 시대가 열렸어요.

올해 프리즈와 키아프가 서울에서 함께 열렸는데요. 프리즈를 통해 서구 갤러리들이 작품을 많이 판매했습니다. 그런데 프리즈를 초청한 키아프는 판매량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해외 갤러리들에게 판만 깔아주고 정작 우리 미술계의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죠. 키아프에도 유명 작가들 작품이 많이 전시됐지만, 프리즈에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나오다보니 그 쪽으로 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프리즈 같은 세계적 아트 페어 초청이 그들을 위한 일시적인 상업 공간 제공이 아니라 진정한 예술가가 발굴되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이를 통해 한국 미술 시장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예술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많습니다. 우리 현대 미술 작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거든요. 예를 들어 꽃,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 위주였던 우리 미술계에, 작가의 감성으로 해석한 창작성 돋보이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창작 스타일이나 방향에 신선한 공기를 제공합니다.”

한미애 예술총감독은 IAAS가 횟수를 거듭하며 동시대 미술의 현장을 보여주는 기준이 되어, 과거의 미술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담론을 소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진=인천아시아아트쇼 제공

- 마지막으로 이번 IAAS를 기다릴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행사에는 3개의 특별부스 외에도 190개 이상의 부스들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가족·연인이 함께 오셔서 온종일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만나고 미술의 향기에 취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눈을 사로잡는 작품이 있다면 하나 정도 구매하면 더 의미가 있겠죠.

미술 작품 구입을 ‘투자’의 개념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작품을 사는 분들은 정말 자기가 좋아서 작품을 사야 해요. 얼마나 오를까가 아니라 내 마음에 드는 게 먼저라는 거죠. 그런데 미술품 가격은 절대 내려가지 않아요. 그림을 예로 들면 호당 가격이 매년 몇만 원이라도 올라가죠. 올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하나 사고, 내년에 또 그 작가의 작품을 하나 더 구입해요. 그다음 해에는 이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에게 오른 가격에 팔고 내 마음에 쏙 드는 또 다른 신진 작가의 작품을 사는 겁니다. 이런 건강한 순환이 미술 애호가의 일상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풍요롭게 만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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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애  인천아시아아트쇼  IAAS  김수자 조덕현  아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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