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2.10.11 16:20:50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14일 가을밤 당현천을 화려한 빛으로 물들일 ‘노원달빛산책’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
이 프로그램은 당현천 수면과 하천변에 다양한 등(燈)과 빛 조형물을 전시하는 행사다. 올해는 한지 예술 등, 빛 조각, 미디어아트, VR콘텐츠 등 작품 120여 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전시 기간에는 14만여 명, 하루 평균 8000여 명이 방문해, 펜데믹 상황에서도 누구나 안전하게 공공예술을 즐기는 노원구의 대표 워크스루(walk-through)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주제는 ‘은하수를 건너서’다. 위태로워 보이지만 샛별을 등대 삼아 은하수를 건너는 ‘반달’을 모티브로 해, 어렵게 헤쳐나온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구민들의 염원과 희망을 담았다는 게 노원구 측 설명이다. 주제는 다시 세 개의 소주제로 나눠 스토리를 전개한다.
1구역 ‘반달의 여행’에선 김재성 작가의 ‘메이드 인 유니버스(Made in universe)’와 정영두 작가의 ‘스타라이트 페스티벌(Starlight Festival)’을 만날 수 있다. 2구역 ‘은하수 너머’에는 성동훈 작가의 ‘소리나무’와 유대영 작가의 ‘샛별천문대’가 마련돼있다. 3구역 ‘미지의 세계로’에선 김이박 작가의 ‘식물 정거장’과 전영일 작가의 ‘불멍의자’를 선보인다.
올해 달빛산책에는 지난달 운영한 공공예술 참여 프로그램 ‘달빛 마중’에서 지역 청소년·주민이 작가와 협업한 작품 7점도 함께 전시한다.
구민도슨트(달빛해설사)와 작가도 현장에 투입된다. 구민도슨트는 축제 기간 매일 저녁 7시에 한 시간 동안 설치작품의 해설을 도와준다. 15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저녁 6시와 7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회차별 작가 한 팀씩 본인의 대표작품 앞에서 관람객들과 소통한다.
노원달빛산책은 14~30일 17일간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한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5시 30분 성서대 인근 당현천 바닥분수에서 예술불꽃화랑의 ‘불도깨비’ 공연으로 시작한다. 15일부터는 같은 곳에서 매주 금·토요일 저녁 7시와 8시에 ‘불의 정원’ 공연이 펼쳐진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달빛산책은 해를 거듭하며 더 풍성한 볼거리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함께 걷는 분들과 달빛에 물든 당현천의 정취를 만끽하며, 서로에게 추억과 희망을 선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