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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민지(MZ) 전담팀 ②] 딱딱한 금융 서비스에 MZ 전담팀이 입힌 ‘MZ금융문화’

우리금융그룹 “웰스테크(Wealth-Tech) 플랫폼, LCK 게임 대회 주관”, 신한투자증권 “인스타그램 투자영수증 공유 서비스, 미국주식 담긴 도시락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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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4호 김예은⁄ 2022.10.20 15:43:43

이원덕 우리은행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MZ세대 직원들을 집무실에 초대해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2030년, MZ세대(1980~2010년생)가 생산연령 인구(15세~64세)의 약 60%를 차지하며 경제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우리금융그룹이 작년 8월 발표한 ‘MZ세대가 주도하는 금융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Z세대의 2030년 소득은 2020년 대비 약 5배, 밀레니얼 세대는 2배 급증하여 총소득의 6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보고서는 또한, 향후 10년간 베이비부머세대로부터 상속이 진행되면서 2030년에는 부의 중심이 MZ세대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국내 자산의 41.4%(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자산이 수년 내 상속·증여를 통해 MZ세대로 빠르게 이전된다는 얘기다. 지난 5월 매일경제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와 인구총조사 통계를 기반으로 추계한 60세 이상 가구의 순자산은 총 3008조 원(2021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계에서 미래 자산의 향방을 주도할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전략을 적극 구사하는 이유다.


김혜원 우리금융 수석연구원은 “MZ세대가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2030년의 금융업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모되며, 다양한 디지털 채널 기반의 유비쿼터스(Ubiquitous) 금융 채널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자신만의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초개인화와 금융 유통기능, 신뢰가 핵심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 고객 확보에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고 있는 핀테크, 디지털 기반 금융회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존 레거시를 벗어난 과감한 혁신이 전통적인 금융회사에 요구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작년 11월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 본사에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개최하고 그룹사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올해 손태승 회장의 신년사로 ‘창발(創發)적 혁신’을 선포한 우리금융그룹은 MZ세대를 겨냥한 전담조직을 비롯해 다각적인 MZ 맞춤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 달렸다”고 강조하며,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공표했다.


우리금융이 MZ특화로 구사하고 있는 전략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디지털과 게임(e스포츠)이다.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MZ세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수립하고 ‘MZ특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그룹의 손태승 회장이 첫 행보로 선택한 것이 MZ특화 그룹 디지털 플랫폼 선포였다.


MZ특화 플랫폼은 최근 MZ세대들이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우리금융그룹의 증권 부문과도 연계해 투자지원에 특화된 웰스테크(Wealth-Tech) 플랫폼으로 기획되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MZ세대 직원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시험할 뿐만 아니라, AI·블록체인·UX/UI 등의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에 기반하여 MZ세대가 눈 뜨면 제일 먼저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는 재미있고 편리한 일상 생활 솔루션 서비스를 매끄럽게 제공해 나간다는 취지다.


경영진과 MZ세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디지털혁신위원회는 기존의 금융 플랫폼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기반해 향후 테크기업체(Tech Company)로 육성될 방침이다.

 

MZ마케팅팀 구성하고 e-스포츠 후원, 우리은행

지난 4월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2022 LCK 스프링 결승전 시상식’ 에서 이원덕 우리은행장(우측 네번째)이 우승팀인 T1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MZ 고객을 위해 특화하고 있는 또 하나의 전략은 바로 게임이다. 우리은행은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작년 12월 ‘MZ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과장급 팀장을 포함한 모든 팀원이 MZ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업무로 MZ세대 고객 대상 신규 콘텐츠 발굴, 상품 개발, 융복합 서비스 제휴 등 마케팅 전략 수립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게임을 매개로 한 MZ고객과의 소통이다. 게임과 금융의 낯선 만남은 MZ와의 접점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우리은행은 e스포츠(E-Sport, 게임물을 매개로 하여 사람과 사람 간에 기록 또는 승부를 겨루는 경기)의 주요 소비자 연령층이 MZ세대라는 것에 주목했고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이 2019년부터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인 리그오브레전드의 후원을 2019년도부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월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e스포츠협회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협약식을 가지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MZ마케팅팀은 각종 M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대회를 직접 주관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LCK는 MZ세대가 즐기는 놀이문화이자 스포츠이다. 우리은행은 “MZ세대에게 우리은행에 대한 젊고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심어주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청소년, 사회초년생 미래고객 확보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 LCK를 통한 게임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1회 우리WON뱅킹 고등LoL리그’를 시작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우리은행 최초로 전 국민 대상 LoL리그를 준비했다”며, “이외에도 올해 11월에 실시하는 ‘제2회 우리WON뱅킹 고등LoL리그’ 등 팬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벤트와 콘텐츠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포항공대(포스텍) 지곡회관에서 e스포츠 콜로세움 준공식을 마친 뒤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이 학생들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의 게임마케팅 전략은 후원이나 대회 개최로 그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MZ세대 소통 강화와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손잡고 e스포츠 콜로세움 구축에 나섰다. e스포츠 콜로세움은 대학생들이 경기를 관전하며, 가볍게 식사도 할 수 있는 스포츠펍(Sports pub)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워크래프트' 등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실제로 개최하는 것은 물론,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경기, 콘서트를 학생들이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MZ마케팅팀’은 MZ세대 고객의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취향 저격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MZ고객확대스쿼드, 영수증의 비밀은?

신한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신한투자증권 제공

증권가 역시 새로운 고객층인 MZ세대를 잡기 위해 특수 조직을 신설하고 각종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신한투자증권은 MZ 전담 특수 조직을 꾸리고 MZ 관련 신규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올해 2월, 신한투자증권 사내 게시판에 MZ고객 확대 미션을 수행할 팀원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이 공표됐다. 이후 2월 말, 총 6명으로 구성된 특수 임무 조직이 꾸려졌다. 40대인 프로젝트오너(PO)를 제외한 조직 구성원 5명 모두가 2030세대인 ‘MZ고객확대스쿼드’가 그것이다.


내부 공모 후 팀원들의 자원 방식으로 조직된 이 팀은, 원 소속 팀 이외에 추가적으로 애자일 조직(Agile, ‘민첩한’ 조직이라는 뜻으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에 속해 특수 업무를 수행한다.


MZ고객확대스쿼드는 증권가에서 MZ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 전략적 조직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MZ 고객에게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제시하며 다양한 MZ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한투자증권의 ‘투자영수증’ 모습. 사진=신한투자증권 제공

디지털 사용이 일상이 된 첫 세대인 MZ세대는 디지털채널 중심으로 소비하고,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선호하며, 새로운 경험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MZ고객확대스쿼드는 지난 8월 이러한 MZ 고객의 특성을 공략한 ‘투자영수증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국내 주식 투자자 대상으로 주식 잔고를 영수증 형태의 이미지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자신만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영수증 형태의 이미지로 변환해 간직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에 착안해 신한알파 앱 내에서 국내 주식 잔고를 영수증 형태의 이미지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제공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 영수증 기능 도입에 맞춰 본인의 투자 영수증을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5~6일만에 인스타그램 인증글 수백 건이 올라오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인스타그램과 같이 개인화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MZ세대의 특성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함께 맞물리며 서로의 투자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투자 영수증을 통해 촉발된 것이다. 이 이벤트는 MZ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신규 마케팅 콘텐츠가 지닌 잠재력을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MZ 고객들의 호응을 확인한 MZ고객확대스쿼드는 10월, 국내 주식에 이어 해외 주식까지 범위를 확장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 영수증 2.0 을 공개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기존의 포멀한 영수증 이미지에 캐릭터 등 캐주얼한 이미지를 추가로 제공하며 템플릿을 다변화하고, 국내 주식에 이어 해외 주식까지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이마트24가 공동 기획한 미국주식도시락의 모습. 사진=이마트 24

MZ고객확대스쿼드는 지난 5월 이마트24와 손잡고 미국주식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를 겨냥해 ‘열어보니 미국주식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높은 MZ세대를 대상으로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주식 관련 도시락을 기획했다. ‘열어보니 미국주식’ 이라는 명칭의 편의점 도시락 안에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월드디즈니, 나이키, 코카콜라 등 12개 기업의 미국 주식 중 1주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되어 있었다.


신한투자증권 미가입 소비자들은 이 도시락을 구입한 뒤 동봉된 쿠폰 QR코드를 통해 신한투자증권에 신규로 국내 및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비대면 CMA계좌를 개설하면 랜덤으로 미국 주식 1주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 MZ고객확대스쿼드 양진근 트라이브장은 “앞으로도 MZ세대 고객 니즈와 취향이 반영된 다양한 서비스 및 이벤트를 통해 고객이 즐기며 투자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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