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경 지음 / 라온북 펴냄 / 235쪽 / 1만 7000원
폭력 아버지를 피해 가출한 엄마를 대신해 초등학생 때부터 두 동생을 돌보며 소녀가장으로 살아야 했던 저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더 이상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친구에게 빌린 10만 원을 달랑 들고 고향을 떠나 상경했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낯선 서울에서 저자는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했다. 그러다 피부미용관리사가 되었고, 20년 넘는 시간 동안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본과 호주로 두 차례나 유학을 감행했다. 사업에도 뛰어들어 매장 오픈과 실패를 경험했다.
또다시 새로운 삶의 출발점에 선 저자. 가진 것 없고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불행해서 딱 죽고 싶을 것 같은데 용케 죽지 않고, 게다가 뭔가 늘 되기를 꿈꾸고 용감하게 실행에 옮긴다. 그래서 저자는 사는 게 재밌고 신난다.
앞으로 닥쳐올 불황의 시기를 살아내야 할 한국인에게 필요한 자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