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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 공연 줄줄이 취소… “모든 공연 다 취소해야 하나?” 소신발언도

코요태·마이클볼튼, 내년 1월로 연기… 정원영·생각의여름 “음악만한 위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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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2.11.02 10:54:47

지난달 30일 강릉시 명주예술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 공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 등으로 취소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여파가 국내 공연계에까지 미치고 있다.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고 나라 전체 분위기가 침울한 가운데 이달 예정됐던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되면서다. 그런 가운데 공연 취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몇몇 뮤지션의 소신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먼저, 혼성그룹 코요태는 이달 5~6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전국투어 서울 공연을 내년 1월 7~8일로 미뤘다. 주최측은 그때까지 기다리려는 관람객의 예매 상태는 그대로 유지하고, 취소나 환불을 원할 땐 수수료 없이 되돌려주기로 했다.

가수 백지영 역시 5일 예정됐던 전국투어 청주 공연을 취소하면서 “관객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가수 성시경은 내달 23∼25일 예정된 연말 콘서트를 그대로 진행하지만, 추모의 마음을 담아 티켓 예매 일정은 연기했다. 주최측은 4일 오후 8시에 일반 예매를 시작하려 했으나, 국가애도기간 이후인 10일 오후 8시로 미뤘다.

한국을 찾으려는 외국 뮤지션들의 내한공연도 미뤄지거나 취소됐다.

팝스타 마이클 볼튼은 이달 8∼9일 열릴 예정이던 내한공연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마이클 볼튼은 무려 8년 만에 한국을 찾는 것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한껏 모았었다.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무대를 재현하는 ‘MJ 라이브 마이클 잭슨 트리뷰트 콘서트 코리아 투어’ 역시 서울 등 4개 도시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그러나 국가애도기간 이후 계획돼있는 잭 화이트(11월 8일), 마룬파이브(11월 30일), 지오디(12월 9∼11일) 등의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편, 국내 대중문화계에선 공연 취소와 관련한 소신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어제 자신의 SNS에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가수 생각의 여름(박종현)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이번 주에 하기로 한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하여 정중히 여쭈어 오셨습니다.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나저나,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봅니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또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봅니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하여 봅니다.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입니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도 했다.

가수 장재인은 1일 생각의 여름이 올린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뜻을 같이했다.

음악평론가이자 라디오 작가인 배순탁도 같은 날 개인 SNS에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라며 생각의 여름이 쓴 글을 함께 게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행사·축제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연 관련법과 매뉴얼 등에 보완할 부분은 없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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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생각의여름  코요태  정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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