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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나우, 녹색 선 이용한 유리 드로잉으로 공간 표현하는 황선태 개인전

‘빛-시간을 담다’ 8~30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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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11.04 16:33:49

황선태, ‘빛이 드는 공간’.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112x152x4cm. 2022. 사진=갤러리 나우

갤러리 나우가 녹색의 선을 이용한 유리 드로잉을 통해 공간을 표현하는 황선태 작가의 개인전 ‘빛-시간을 담다’를 이달 8~30일 연다. 이번 전시는 실내를 소재로 한 작업과 풍경으로 외연을 확장한 신작을 포함해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업의 시작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며, 모든 사물은 기본적으로 여기에 ‘존재’함을 전제로 한다. 작가는 실제의 신체의 눈으로 대상을 감각하나 사물의 모든 것을 볼 수는 없다는 점과,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사물을 인식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의 사물들도 유기적이며 상호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간주했는데, ‘존재-있음’에 대한 종합적인 사유의 과정을 거치면서 관람객이 상상의 여지를 두고 대상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묘사의 허구성과 무의미함을 느끼게 된다.

황선태, ‘빛이 있는 공간’.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62x218x4cm. 2022. 사진=갤러리 나우

작가는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에 직관적으로 사물의 존재를 감각할 때 최소한의 조형 요소를 통해 물체와 공간을 인식할 수 있기를 의도했다. 그 결과, 미술의 여러 조형 요소 중 ‘선(선)’과 ‘녹색(색)’ 그리고 ‘유리(빛에 반응하는 재질)’를 작업의 소재로 선택하기에 이른다.

작품에서 ‘선’은 화면을 구성하는 기호로 그 자체로는 존재하나 허구적인 성격을 지닌 요소로써 이미지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도구가 된다. 조합된 선은 물체와 공간이 되고, 일정한 두께의 아웃 라인은 마치 만화 구성의 한 면처럼 중성적이고 모호한 장면을 연출한다.

채도가 낮은 ‘녹색’은 존재의 성질에 가장 부합한 자연의 색으로, 다의적인 감정선을 내포하는 색이다. 마지막으로 ‘유리’는 존재성과 가변성을 가진 오브제로, 중의적인 녹색 선과 유사한 결을 가진다. 이 선과 색을 유리 위에 배열하는 까다로운 제작 과정 중에 필수적인 선만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집중력과 탄탄한 조형 감각을 반증하기도 한다.

2차원의 녹색 선이 그려진 유리 위에 작가는 다시 실제의 빛(led)을 투입해 다시 3차원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빛은 실존하는 빛으로서 허구인 녹색 선과 병치를 이루며 관람객이 가상과 현실을 오가게 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빛은 불변의 자연이 주는 ‘안정감’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다.

황선태, ‘빛이 드는 공간’.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67x50x4cm. 2022. 사진=갤러리 나우

갤러리 나우 측은 “작가는 철학적이고 조형적인 탐구 과정 위에 이야기의 화자로서 자신의 모든 작업은 긍정성과 안정성을 담보로 한다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며 “이번 전시작에서도 실내 공간에서 외부의 풍경으로 확장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시대성을 반영하고, 자신의 시선이 내부에서 외부로 넓어지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따뜻한 빛의 질감이 이뤄내는 은은한 그림자를 통해 나의 작업 의도는 모든 생명이 살기 위함이라는 작가의 변처럼 서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적 감흥으로 충만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할레 북 기비센슈타인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2006년 독일 할레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을 비롯한 국내외 25여 회의 개인전을 통해 빛으로 사물을 인식해 표현한 유리 드로잉 작업을 선보여 왔다. 2005년 독일 메저북 미술상과 레벤호프 예술포럼 미술진흥상, Opelvillen 유리미술공모전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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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나우  황선태  전시  작품  빛이 드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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