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2.11.07 10:34:17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에서 운영 중인 아트스페이스 호화가 게리 코마린, 알리 맥킨타이어, 코스타스, 허보리 이상 작가 4인의 기획전 ‘더 제스처(The Gestures)’를 오는 2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추상화 또는 추상적 구상 회화 속에 드러나는 아티스트의 몸짓 즉, 제스처에 주목한다. 미국 후기추상부터 화면 테두리까지 모두 그림으로 채우는 올오버 페인팅, 구상적인 상징 형태로 인간의 원초적인 사상을 표현한 그래피즘까지 모두 다른 국적과 연령대를 가진 4인의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 총 32점을 만나볼 수 있다.
미국 후기 추상의 거장 게리 코마린은 일상적 경험에서 비롯된 감흥을 선명한 색과 선적인 요소가 강한 추상으로 전개하며, 그리스계 영국 작가 코스타스는 일획의 커다란 물결무늬 붓질로 운동감이 느껴지는 모노톤의 추상 회화를 표현한다.
구상과 추상의 요소를 모두 넘나들며 제스쳐를 강조하는 작가도 있다. 한국 작가 허보리는 길에서 마주친 꽃과 초록의 모습을 화면 가득 균질하게 추상화한다. 캐나다 출신 작가 알리 맥킨타이어는 야생 동물 이미지 일부와 낙서한 것 같은 붓질을 더해 그래피티(벽 등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적 느낌의 추상적 구상화로 완성한다.
아트스페이스 호화 관계자는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자의 몸짓으로 이미지 표현의 확장과 현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며 “관람객은 그러한 붓의 궤적을 쫓아 추상 이미지 밖의 형상과 의미를 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추상 미술 속 제스처를 통해 그림 속으로 틈입하고, 프레임 너머로 그 이미지를 무한히 확장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