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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철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장 “미술품, 은행에 맡기면 가치 올라가는 이유”

미술품 가치 상승은 단순 보유가 아닌 운용 전략의 영역, 은행에 미술품 신탁하면 이벤트, 전시, 대여 등을 통해 작품 가치 제고… 조각 투자에서 미술품 신탁 수익증권까지, 아트테크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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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5호 김예은⁄ 2022.11.09 18:27:11

하나은행은 VIP 고객의 아트컬렉션의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해 ‘하나 프라이빗 아트 페어(Hana Private Art Fair)’를 개최했다. 지난 9월 개최된 하나 아트 페어의 두 번째 전시 #2 대화의 순간 전시 전경. 사진=하나은행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미술품 투자는 합리적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금융사가 답을 내놨다. ‘금융과 미술’ 서로 이질적인 두 단어를 하나로 이어 ‘아트뱅크(Art Bank)’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하나은행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적으로 미술품은 초고액자산가의 자산 가치 보존 및 증식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1월 4일 발표한 '자본과 미술의 新밀월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시기('20~'21년)에 미술품은 28.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주식, 원자재와 비슷한 수익을 거뒀다.

팬데믹 시기 미술품은 28.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식 및 원자재의 수익률과 비슷한 수익을 거뒀다. 미술품 가운데 인상주의와 근대미술 작품의 경우 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장기적으로 미술품 수익은 전략적 자산 배분의 모든 자산 유형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을 완화하는데 기여하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한 하나은행은 자산 관리 부문의 강점을 기반으로 예술 분야를 공략해 고액 자산가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비이자 이익을 증대시키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2월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 회사 서울옥션(대표 이옥경)과 함께 미술과 자산관리의 결합인 '아트뱅크'를 브랜드화하고, 8월에는 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 기업 테사(TESSA, 대표 김형준)와 아트뱅킹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철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 본부장을 만나 미술품 투자의 방법과 전망을 들어봤다.

 

이재철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 본부장. 사진=김예은 기자

- 먼저 미술시장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이 궁금합니다. 수요와 공급, 거래가 어떻게 이뤄지나요?


“미술시장은 크게 창작자(작가)의 작품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유통자, 그리고 작품을 구매하는 구매자(컬렉터)의 두 축으로 굴러갑니다. 그리고 작품을 유통하는 주체는 크게 갤러리, 아트페어, 경매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들 각 주체가 주관하는 전시회 등을 통해 작품을 소개받고 구매할 작품을 의뢰하여 소위 프라이빗 세일(Private Sale)이라고 불리는 비공개 거래를 통해 작품을 구입하거나 옥션 회사의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추산 결과 '21년 한국 미술시장 규모는 9,157억 원이며, 판매처별로는 갤러리 4,372억원, 경매시장 3,242억원, 아트페어 1,543억원의 규모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22년은 미술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편, 미술품의 매매 단계에 따라 미술시장을 1차, 2차로 분류하기도 하는데요. 1차 시장(Primary Market)은 작가의 신작, 또는 처음 유통되는 작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하고, 2차 시장(Secondary Market)은 이미 거래가 일어난 작품을 재거래하는 시장을 뜻합니다.


1차 시장의 주체로 대부분 작가와 직접 협업하는 갤러리 또는 딜러, 그리고 이들이 참여하는 아트페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경매사는 2차 시장에서 핵심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 미술품 투자도 단기 투자와 장기투자가 있나요?


“미술품 투자는 만기가 있는 금융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기간만을 두고 단기 투자와 장기투자로 분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작가나 화풍에 관한 유행, 작품 공급과 수요에 따른 유동성 및 기대수익 등에 따라 환가 시점이 다양하게 실현될 텐데요.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하여 미술품 투자가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에 가깝다는 의견이 더 지배적입니다.


다만 유명한 작가의 미술품이라면 1년 이내의 단기 투자도 가능합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잠재적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인데요, 최근 조각 투자 플랫폼을 통한 미술품 투자의 경우 유명 작품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실현시켜드린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미술품을 아트페어, 미술관에서 구입하는 것에 비해 이를 되파는 절차가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데요. 어떤 방법이 있나요?


“갤러리나 전문 자문사를 통해 아트페어에 참여해서 매각하는 방법,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유명 경매 회사를 통해 프라이빗 세일을 주선 받아 매각하는 방법, 그리고 경매 회사에 경매 처분을 위탁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은 플랫폼 운영업체가 고가의 미술품을 확보하여 소유권을 나누어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구조를 갖는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으로는 ‘아트앤가이드’, ‘아트투게더’, ‘소투’, ‘테사’ 등이 있다. 사진=소투

- 최근 미술품 조각 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나요?


“조각 투자 플랫폼마다 회원과 체결하는 약관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술품 조각 투자의 일반적인 정의를 내리는 것은 무리가 있긴 합니다.


다만 지난 4월에 금융위에서 발표한 ‘조각 투자 등 신종증권사업 관련 가이드라인’(이하 ‘조각 투자 가이드라인’)을 인용해 정의해 본다면 ‘2인 이상의 투자자가 실물 자산, 그 밖에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를 분할한 청구권에 투자·거래하는 신종 투자 형태’로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 업체들은 미술품 조각 투자를 민법상 물권의 공유 지분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플랫폼 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작품 매입을 위한 대금을 납입 받아 작품을 매입한 뒤 투자자별로 공유 지분을 분배하고 관리해 주고 있는데요. 회원 간에 지분 양도를 지원하여 준다거나 작품 처분을 통해 수익을 실현해 주는 방식 등 플랫폼별로 서비스가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하나은행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테사 뮤지엄 전경. 양사는 아트뱅킹 서비스 등 신규 사업 발굴과 혁신금융서비스 선정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사진=테사

- 미술품 조각 투자는 증권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법제화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술품 조각 투자는 제도적으로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인가요?


“’조각 투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조각 투자 상품의 증권성은 계약 내용·이용약관 등 투자 및 거래 관련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사안별로 판단한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증권 중 특히 '투자계약증권'은 그 적용 범위가 폭넓게 인정될 수 있고 적용 사례가 많지 않아 업계는 특히 이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용약관 등의 성격에 따라 해당 조각 투자가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해석될 경우 조각 투자 사업자는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 또는 거래소를 인가 없이 영업 또는 설치·운영한 셈이 되기 때문에 법이 정한 벌칙을 처분 받을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술품 조각 투자 업계는 이 같은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신탁 수익증권 유동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여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에 따른 혁신금융서비스 특례를 인정받음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도 일련의 심사과정을 거쳐야 하고 특례에 상응해 요구되는 사업구조 개편에 시일이 걸리는 만큼 플랫폼 사업자들마다 시기에 차이가 있겠지만 당분간은 제도권 진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은 각 조각 투자 사업 특성에 따라 금융당국이 증권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해석을 내린 이후 또는 아예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어 신탁 수익증권 유동화 방식으로 사업구조가 개편된 이후라면 사업의 제도적 리스크는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증권성이 없는 사업으로 해석되는 경우 제도적 리스크는 완화되었지만,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 보호 제도로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사업자의 사업 리스크를 투자자 개개인 각자가 꼼꼼히 따지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재철 본부장은 미술품이 단순히 가치가 오를 때까지 안전한 곳에 두고 기다린다고 해서 저절로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기에, 작품 가치를 높이는 미술품 운용 역량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김예은 기자

- 아직은 조각 투자의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보이는데요.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투자 대상인 미술품은 대부분 객관적 가치 평가가 용이하지 않고 거래량도 많지 않아 이를 기초로 한 조각 투자도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편 투자자는 플랫폼이 운용수익을 분배하겠다는 약속만 받았을 뿐, 투자 대상 자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았거나 권리 행사가 제한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플랫폼 사업자의 도산이나 서비스 중단 시 피해를 볼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점은 신탁 유동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혁신금융서비스로 전환된 경우에는 해소되는 위험입니다.”

 

-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술품 조각 투자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다수의 전문가들은 향후 2~3년간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우리 미술품 조각 투자 시장이 코로나19로 비롯된 유동성 확장과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다소 급속히 성장했다고 보는데요. 거시적인 경기 흐름의 변화를 겪고 있는 올해부터 조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 같습니다.


한편 플랫폼 사업자들의 제도권 진입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구조 개편을 감당할 만한 사업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업자도 나올 것이라, 미술품 조각 투자 사업의 구조조정도 예상됩니다.

하지만 미술품 시장은 주요 구매자들이 경기와 무관한 각자의 취향을 가진 고액 자산가들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격이 오를 때는 많이 오르고 떨어질 때는 적게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술품 조각 투자 시장도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조각 투자한 미술품을 심미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MZ세대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활용 기회를 찾을 것으로도 기대합니다.”

 

키아프(KIAF)와 영국 최대의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한국에 동시 개최된 9월, 하나은행은 '하나 프라이빗 아트 페어 #2 The moment of Dialogu(대화의 순간)' 전시를 진행했다. 사진은 하나은행 아트 페어에서 큐레이터의 전문 도슨트를 듣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하나은행

- 증시 한파가 지속되며 안정적 투자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술품 투자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미술품 시장은 경기와 완전히 무관할 수 없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적었으며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치 상승을 하는 자산입니다.

 

거래금액이 높아 생긴 진입 장벽이 조각 투자로 낮아진 만큼 신뢰성이 보장된 조각 투자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장기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 하나은행이 미술관 운영이나 전시가 아닌 비즈니스로서의 아트 뱅킹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은행 고객 중에는 미술 애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고객의 니즈가 이제는 작품 관람을 넘어 은행을 통해 좋은 작품의 구매 기회를 얻거나 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만족스러운 가치로 처분을 맡기고 싶다는 데까지 진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하나은행은 은행 자체적으로 두 곳의 미술품 전용 수장고를 운영해오면서 약 2천여 점이 넘는 은행의 미술품을 보관, 관리해왔습니다. 2020년에는 건물 전체가 수장고인 서울옥션 강남센터에 골드PB 전용 점포를 개설해 아트뱅킹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1월에 을지로에 오픈한 '보이는 수장고', 'H.art1(하트원)'을 통해 작품 전시와 수장고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앞서 언급한 고객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아트 관련 서비스를 은행 비즈니스로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되었습니다. 아트 서비스에 대한 고객 니즈의 진화와 맞물려 하나은행의 축적된 노하우, 아트 인프라 완성이 사업 추진의 계기로 작용한 거죠.”
 

하나은행은 금융과 아트를 결합한 금융권 최초의 PB고객 영업채널인 ‘아레테 큐브’를 만들어 국내 최고의 ‘프라이빗 아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4월 오픈한 아레테 큐브는 미술품 컬렉션이란 본질에 접근하는 형태’로 아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 아트뱅크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전개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하나아트클럽’으로 운영되는 고객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기획·전시, 이벤트 개최 및 모바일 매거진 ‘하나 원큐M’을 통한 아트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로서의 서비스는 고객들의 작품을 보관해 주는 수장고 서비스와 미술품 관리·처분신탁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내년 상반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한편 공동 투자자들이 특정금전신탁으로 금전을 신탁하고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해 보유하다가 수익 실현 시점에 처분하여 환가하는 신탁상품(‘하나 Fine Art 신탁’)도 준비하였는데 집합투자에 관한 이슈를 분명히 하고자 당국에 유권해석을 요청했고 현재 금융위에서 법률해석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분류되어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하나은행에서 타깃으로 하는 미술 투자의 주요 고객층은?


“직접 컬렉션을 하는 컬렉터부터 예비 컬렉터까지 우선은 미술 투자에 관심이 있는 PB고객들을 타깃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술투자가 반드시 고가의 유명 작품으로만 실현되는 것이 아닌 만큼 신진 작가를 위한 행사와 더불어 부담 없는 가격으로 미술작품을 소유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 프라이빗 아트 페어 #2 대화의 순간' 전시를 감상 중인 관람객들. 사진=하나은행

- 미술품 신탁을 통한 재테크는 고객이 보유한 미술품을 은행에 맡기는 형태로 이루어지나요?


“현재 규제 환경 하에서 은행이 취급 가능한 미술품 신탁은 고객 작품을 신탁재산으로 이전 받아 은행이 보관, 관리 및 처분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소위 동산신탁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든 미술품이 단순히 가치가 오를 때까지 안전한 곳에 두고 기다린다고 해서 저절로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종 전시회나 잘 준비된 기획 이벤트를 통해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대중의 호평을 쌓아가거나 유명 시설 등에 임대해 운용하는 등 작품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활동들이 수반될 때 가치가 상승하고 성공적인 처분 기회를 마련해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전개하는 미술품 동산신탁은 이러한 서비스를 신뢰성 높은 은행 신탁상품을 통해 미술 작품을 보유한(또는 보유할) 은행 고객들의 미술 자산의 가치를 제고해드리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 하나은행이 조각 투자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기획하고 있는 아트뱅크 플랫폼은 어떤 방식인가요?

 

“기본적으로 금융위가 발표한 ‘조각 투자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된 ‘신탁 수익증권 유동화 방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조각 투자 대상인 미술품을 신탁재산으로 신탁하면 해당 신탁의 수탁자(은행)가 수익증권을 발행합니다. 한편, 플랫폼은 수익증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을 플랫폼 앱을 통해 모집하는데요. 이때 모집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지정된 증권사에서 증권계좌개설을 하고 투자금을 납입해야 합니다. 수익증권 발행의 투자자 모집이 성공하면 수탁자는 예탁원에 등록된 계좌부에 전자 등록방식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고 계좌관리기관인 증권사도 투자자들이 납입한 발행대금을 예탁원을 통해 수탁자에게 납입합니다. 발행 이후 모집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유통시장에서 신규로 진입한 다른 투자자들과 수익증권을 거래함으로써 매도 및 추가 매입 등의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조각 투자 미술품은 유동성이 풍부한 거래 시장을 통해 ‘가격발견’(하나의 자산에 대해 공통 가격을 결정하는 행위) 기능으로 시장가치를 형성하게 됩니다. 플랫폼을 비롯해 일정 규모의 투자자들이 작품 매각을 통한 최종적인 엑시트(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며 투자에 대한 성과를 거두는 과정) 절차 이행을 요구하면 앱을 통한 투표가 진행되며 약관이 정한 기준이 충족되면 수탁자는 작품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처분 결과를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면서 신탁이 종료되게 됩니다."

 

하나은행의 아트신탁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우측부터)이재철 신탁사업본부 본부장과 문재규 신탁부 전략기획팀 팀장. 사진=김예은 기자

- 이런 투자 방식이 기존 조각 투자 플랫폼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미술품 신탁 수익증권 유동화 방식은 경제적 역할에 있어서 기존 조각 투자 플랫폼 방식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대상이 물권의 공유 지분에서 신탁의 수익증권으로 변화된다는 점에서 공동소유자들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물건의 보관, 관리 및 권리행사 상의 위험을 신탁을 통해 줄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공동소유자로 참여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미술품을 보관,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양한 사업위험에 노출된 플랫폼 사업자보다는 제도적으로 도산절연(신탁이 설정되어 위탁자의 도산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효과)이 보장된 신탁의 수탁자가 미술품을 보관, 관리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투자자 예탁금 증권계좌 보관과 예탁원을 통한 수익증권 계좌관리 등은 신뢰성을 갖춘 다양한 금융기관의 참여로 기존 조각 투자 플랫폼의 사업위험 등 도산 시 발생한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The moment of Dialogu(대화의 순간)에 전시된 장 미셸 오토니엘의 Kiku(Kiku #1) 2021 작품. 사진=하나은행

- 마지막으로 하나은행이 아트 뱅크로 전환하기 위해 기획·진행하고 있는 세부 전략이 있다면?

 

“하나 아트 클럽을 중심으로 컬렉터 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H.art1(하트원)을 활용한 다양한 아트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행사 등 미술 시장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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