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서현 지음 / 리토피아 펴냄 224쪽 / 1만 4000원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을 2022년 수상한 방서현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을 펴냈다. 이십 대 젊은이 연우와 수아는 이미지 광고에 감쪽같이 속아 학습지 회사에 들어간다. 경제적 문제 탓에 꿈을 접거나 혹은 잠시 내려놓고 현실 세계에 뛰어둔 것이다. 하지만 자본의 세계는 그들이 꿈꾼 세계와는 거리가 멀다. 그들이 보기에 현실 속의 사람들은 이상하다. 갑자기 이상한 세계에 놓인 듯한 느낌이다.
현실 속의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어느새 좀비가 되어 있다. 좀비가 되어 자신들과 똑같은 좀비가 될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본 창출을 위해 좀비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려는 것이다.
방 작가는 학습지 방문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우리 시대는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 시대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달리 사람들은 감염 사실 자체를 모른 채 살아간다. 이런 좀비화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를 묻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