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만 해도 “중국-한국보다는 중남미 주식이 더 낫다”며, 당시 ‘한국 투자 확대’를 조언한 모건스탠리와 완전히 반대 의견을 보였던 골드만삭스가 한 달만에 의견을 바꿔 한국과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의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 월가의 두 투자은행(IB)이 모두 한국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골드만삭스가 의견을 바꾼 것은,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MSCI 중국 지수(모건스탠리가 분류한 지수)와 CSI300 지수(샹하이와 셴젠 증시에 상장된 300개 중국 기업의 지수)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16% 상승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도 기존 ‘중립’에서 ‘시장 비중’(market weight)으로 높였다.
"내년 2분기 달러 강세 꺾이면서 변곡점"
골드만삭스는 “올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가 아시아 증시를 주도했으나,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한국이 회복세에 동참하면서 주가 상승세의 중심이 동북아시아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달러화 강세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내년 2분기가 아시아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4분기부터 외국인의 반도체 주식 매수 등으로 강세를 보이는 코스피가 향후 12개월 동안 11%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증시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10% 상승을 예상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내년 2분기에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본토 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이 20%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JP모건 등 다른 IB들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 내 정치 불안과 미국과의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여전히 중국에서 다른 신흥시장 쪽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해서는 ‘중립’으로, 태국·말레이시아 증시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로 투자 의견을 각각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10월말 보고서에선 신흥국 중에서 한국-대만보다는 중남미 시장이 투자처로 더 좋다며 그 이유를 △안정적인 상품 가격 △높은 이자율 △중국 경제 성장의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인 거리감 등을 이유로 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