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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비닐봉지·종이컵 제공 금지”…일회용품 규제 확대에 “배달 쓰레기나 어떻게 해라” 비판 목소리

기업들, 텀블러 할인·친환경 캠페인 등 선제적 대응…네티즌 “어떻게 재활용 할지 더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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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11.23 10:01:27

1일 서울 시내 편의점에 비치된 비닐봉투 판매 중단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내일(24일)부터 편의점에서 유상으로 제공하던 일회용 비닐봉투가 판매 중단된다. 식당에서는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를 사용해선 안 된다. 다만 1년 동안 단속과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는 계도기간이 존재한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24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기존엔 대형마트나 대규모 슈퍼마켓에서만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됐으나, 24일부터는 편의점·제과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카페·식당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컵뿐 아니라 앞으로는 종이컵도 사용할 수 없으며,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 제공도 금지된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텀블러와 물병 100여 종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이마트 성수점 텀블러, 물병 매장 이미지. 사진=이마트

이에 기업들은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텀블러와 물병 100여 종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지그(SIGG), 락앤락, 스탠리, 써모스, 조지루쉬 등 10여개 브랜드 200종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김찬수 주방용품 바이어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친환경 가치 소비에 대한 트렌드로 텀블러와 물병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용도의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2주일간 할인 행사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이마트는 지난 2016년부터 장바구니용 비닐 감축을 위해 대여용 장바구니 3종과 보냉백을 제작해 보증금을 받고 대여해주고, 반납 시 보증금을 환불해주는 제도를 시행해 왔는데, 이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일부터 백화점 전점(32개점)에서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를 고객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사진은 롯데백화점이 보냉백 회수 캠페인을 벌인 모습.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롯데백화점 내 카페, 식당, 식음료 매장에서는 일회용 컵, 접시, 용기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재생 가능 용기 등에 음식을 담아 고객에게 제공한다. 규제 대상이 아닌 백화점의 MVG룸에서도 이달 1일부터 선제적으로 일회용품을 사용을 중단하고, 다회용기 그릇, 컵 등을 사용했다. 내년에는 MVG룸에서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음료의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다음달 2일부터는 백화점 전점(32개점)에서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를 고객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이번 업사이클링에 사용한 폐기물은 지난 여름 롯데백화점의 외벽에 걸렸던 18개의 대형 현수막과 올 추석 선물 패키지에 포함된 보냉백을 회수한 것들이다.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누깍’과 협업해 다음달 1~14일 롯데월드몰 잠실점 지하 1층에서 친환경 팝업 행사도 전개한다.

김지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롯데백화점은 환경부에서 추진중인 일회용품 저감 정책에 더해, 다양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리얼스 캠페인을 기반으로 친환경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은 ESG 활동을 지향하는 친환경 캠페인 ‘그린 트래블러’에 참여할 플로깅(조깅하며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 서포터즈 모집에 나섰다. 사진=롯데호텔

친환경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전개 중이다. 롯데호텔은 ESG 활동을 지향하는 친환경 캠페인 ‘그린 트래블러’에 참여할 플로깅(조깅하며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 서포터즈 모집에 나섰다.

롯데호텔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롯데호텔 리워즈 회원과 롯데리조트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하며, 선착순 320명 한정으로 선발된 서포터즈는 투숙 전 호텔과 리조트의 공식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플로깅 키트를 신청하면 무료로 지급받는다. 친환경 소재로 신발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 LAR가 제작한 플로깅 키트는 국내산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장갑, 집게, 생분해 비닐 등으로 구성됐다. 체크인 시 수령한 키트를 이용해 다음달 31일까지 플로깅을 수행하고 SNS로 인증하면 미션 수행이 완료된다.

미션을 완료한 서포터즈에게는 제로 웨이스트 인증 스토어인 지구샵에서 만든 어메니티 세트를 증정한다.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여행 필수품인 위생용품을 대나무 칫솔, 고체치약, 면 파우치 등으로 구성했다. 또, 호텔 숙박권, 뷔페 식사권 등도 경품 추첨 행사를 통해 증정한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서울 한강 시민공원 일대에서 플로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삼양그룹

지난달 창립 98주년을 맞은 삼양그룹도 사내 이벤트로 플로깅을 운영했다. 김윤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 450여 명이 참가했다. 서울 한강 시민공원 11곳과 전국 23개 지방사업장 인근 하천 및 공원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한강 시민공원 일대의 약 20km 거리에서 플로깅 활동을 벌였다. 환경 보호 활동의 취지를 고려해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청소용 집게와 방역 물품이 담긴 키트를 배부했다.

유통업계뿐 아니라 통신업계도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섰다. SK텔레콤과 행복커넥트는 18일부터 국립공원 치악산 구룡 야영장에서 ‘다회용기’ 이용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야영장을 이용하는 탐방객에게 이용료와 보증금을 받고 다회용기를 대여해주고, 이를 반납 받아 사회적 기업인 행복커넥트가 세척, 살균해 재사용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이다.

SK텔레콤과 행복커넥트는 18일부터 국립공원 치악산 구룡 야영장에서 ‘다회용기’ 이용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야영장에서 사용되는 그릇과 접시, 수저 등 다회용기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이처럼 다방면에서 일회용품 제한 정책의 규제 품목 확대에 대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계도기간이 부여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비닐봉투를 다시 발주하는 등 당혹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용품 사용 제한 조처가 확대되는 24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예정돼 막대풍선 등 일회용 응원용품과 관련한 혼란도 예상된다.

 

24일부터 체육시설에서 합성수지재질 응원용품 사용이 금지되는데, 거리응원의 경우 일단 거리가 체육시설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체육시설이라 하더라도 관객이 개인적으로 가져오는 응원용품은 규제대상이 아니라, 보다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어떻게 재활용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지, 이렇게 다 막아버리면 아무 것도 못 한다”, “이보다는 배달음식 한번 시키면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가 산더미인데 이것부터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제과업계 2중 과대포장이나 규제해라, 과자봉지에 그 과자 받쳐주는 플라스틱까지 과하더라”, “국민을 더 헷갈리게 하는 것 같다”, “우리가 백날 아끼는 것보다 미국, 중국이 나서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목소리를 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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