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휴일이나 심야시간의 비상 상황에 발생하는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당직근무체계를 재정비한다.
24일 노원구에 따르면, 올해 휴일과 심야시간에 당직 상황실로 접수된 민원은 유선상으로만 819건에 달한다. 대부분 단순 민원이지만 사건‧사고나 재난 상황 민원도 간혹 생겼다.
이에 구(區)는 당직근무체계를 크게 △내‧외부 상황전파 시스템 강화 △단계별 보고체계 확립과 분야별 매뉴얼 정비 △당직 전담요원 추가 배치와 매일 당직자 교육 등으로 개편한다.
비상 상황 발생 시 그 사실을 내‧외부로 빠르게 전파하는 것이 더 큰 사고를 막는 첫 단추다. 구는 비상동보(내부)와 재난문자 발송(외부) 체계를 단순화한다. 휴일 및 심야시간에는 당직사령의 승인을 통해 당직실에서 재난문자가 송출되도록 한다. 기존에는 재난문자를 송출하려면 재난부서 사무실 내 담당 팀장의 승인이 필요해 상당 시간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전 직원에 대한 비상동보시스템 또한 발송 강도를 상향한다. 당직사령의 승인으로 한 번에 알림톡, 문자메시지, 전화 등 세 방법으로 동시 전파해 직원의 참여도를 높인다.
보고체계는 ‘전 직원 상황 실시간 공유 및 해당 부서장 현장 정위치’를 기본원칙으로, 단계별로 구체화했다. 평시(1단계) 때는 수시로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CCTV관제센터와 연락체계를 유지한다. 같은 내용의 민원이 두 건 이상 접수될 땐(2단계), 현장 확인과 함께 그 결과를 전 직원 소통 애플리케이션인 ‘노원다이어리’에 게시하고 CCTV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산불이나 풍수해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하거나 행사 등으로 상황 통제가 어려운 경우(3단계) 비상동보시스템으로 전 직원에게 빨리 전파하고 즉시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한다.
당직 근무자의 통일된 판단을 위해 대응 매뉴얼도 정비한다. 내부망 내 게시판을 신설해 분야별 현안과 매뉴얼을 공유한다. 일반적인 민원사항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가능 유형을 세분화해, 해당 부서는 수시로 자료를 현행화하고 당직실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처리한다.
구는 또 당직 전담요원을 기존 두 명에서 네 명으로 증원하고, 이들이 근무조에 매일 한 명씩 필수로 포함돼 근무토록 한다.
매일 당직근무 전에는 위험 감수성 향상 교육도 실시한다. 주민 신고를 단순 민원으로 넘기지 않고 위험 전조를 사전에 예측·감지하도록 총무팀장 주재하에 당일 현안을 전파하고 매뉴얼을 함께 숙지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안전에 더욱 촉각을 세워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전 구민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노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