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2.12.06 09:53:53
카타르월드컵 도전을 위한 지난 4년의 여정을 마무리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한국 축구대표팀을 떠난다.
벤투 감독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카타르월드컵 16강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선수들은 그동안 내가 함께 일해 왔던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라면서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고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브라질과의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한국축구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난 9월부터 이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면 조금 쉬고 싶다는 뜻을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 오늘 아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생각을 거듭 밝혔다. 선수들과도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조직력과 패스를 중시하는 빌드업 축구를 내세웠다. 특히 빌드업 축구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대부분 아시아 팀들이 월드컵에서 선수비 후역습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벤투 감독은 자신이 추구한 빌드업 축구 혹은 상대가 누구라도 맞불을 놓는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란 속 벤투 감독은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진출 실패, 지난해 3월 한일전 0-3 완패 등으로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꾸준히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 결과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성공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비록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배했지만,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벤투 감독이 감독직을 떠난다는 생각에 일부 네티즌은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고생 많았다”, “여러 악재가 겹친 와중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점 멋있다”, “축구경기에서 매너 있는 항의 인상깊었다”, “벤투 감독은 능력이 좋으니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일이 많을 것 같다”, “덕분에 이번 월드컵 행복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반면 “빌드업 축구 전략은 정말 이해가 안 갔다”, “손흥민, 이강인을 보유하고도 이 정도의 성과밖에 못 내다니, 고집이 너무 셌다”, “이강인을 전반에 기용 안 한 것돠 지친 선수를 계속 기용한 전술은 이해가 안 간다”, “솔직히 선수들이 잘 한 거지, 감독은 별로”, “재계약할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는 쓴소리도 있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브라질전 이후 여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팬 여러분이 응원해줬는데 죄송하다. 저희도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며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여기까지 오는데 자랑스럽게 싸워줬고, 헌신하고, 노력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강인, 백승호, 조규성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배 선수들에 대해서는 “꾸준히 잘 해줘야 하고, 앞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 한다”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고,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