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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많은 황인범 “유럽 어딜 가나 日 선수들 … 한국 선수는 가고 싶지만 환경 안 돼”

“일본과 같은 16강이라고 같은 것 아냐. 우린 아등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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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2.12.07 11:22:28

6일 브라질전이 끝난 뒤 황인범이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볼 배급 전담 황인범이 6일 브라질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 작심발언이 눈길을 끈다.

그는 한국 축구의 현실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 축구도 많이 발전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의 기량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것을 별개로 놓더라도 발전해야 한다. 일본과 똑같은 16강이라는 성적을 냈다고 해서, 일본만큼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다. 많은 부분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16강 진출이라고 해도 한국보다 훨씬 화려한 전적을 세운 일본에 대해 그는 일본 선수들의 활발한 유럽 진출에 대해 얘기했다.

“일본 선수들은 정말로 좋은 환경에서 해나가고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유럽 어느 리그를 가도 많은 일본 선수가 있다. 반면 한국에서도 선수들에게 유럽 진출을 시도하라고 얘기하지만 그게 선수들만의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부를 가진 한국 선수들은 유럽 리그 진출을 꿈꾸지만 구단 사정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 반면, 일본은 “스페인 축구를 배우자” “독일 축구를 배우자”면서 국가 차원에서 선수들의 유럽 리그 진출을 돕기 때문에, 이번 대회 일본 팀의 26명 멤버 중 무려 19명이 유럽파였다는 사실을 든 것으로 이해된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 벤투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황인범. (사진=연합뉴스)

흔히 ‘한-일 모두 16강에 진출했기에 비슷한 성적을 거둔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하지만 황 선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한국의 16강 진출은 “아등바등 노력해서, 기적들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표현한 반면,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좋은 모습을 꾸준히 월드컵에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표현했다.

한국인이나 한국의 프로 팀들은 선수들에게 야박하게 대하면서도 월드컵에서는 항상 일본보다 더 좋은 성적을 요구하고 그에 못 미치면 선수 개개인에 대해 악평을 내놓는 데 반해, 일본 선수들은 월등히 좋은 조건 속에서 유럽의 선진 축구를 배울 수 있기에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6월 12일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완패할 당시의 모습. 이어 7월 27일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한국 국가대표팀은 일본에 0-3 완패를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 그런 발전이 잘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선수 개인으로서 발전 방향은 알지만 한국의 여건이 과연 그런 방향으로 향하게 해줄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을 표시한 발언이었다.

황인범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월드컵이 이렇게 마무리가 됐다. 패배했지만, 벤투 감독과 함께한 4년이라는 시간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아쉽지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지난 세 경기를 돌이켜 보면 고개 숙일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후회는 전혀 없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463회의 스프린트를 기록했고, 가장 많은 거리인 36.2km를 뛰었다. 거리의 경우 월드컵 전체 선수 중에서도 8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활동량을 과시했다.

4년간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꿈을 12년만에 이룬 벤투 감독 역시 한국을 떠나리고 한 결정을 알리면서 선수 개개인들에게는 최대한의 애정을 표시하면서 한국의 축구협회나 축구 행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의 하지 않은 것 역시 ‘국가 대표팀을 대하는 한국 일반의 자세’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자세로 읽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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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한일전  축구협회  유럽파  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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