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12.16 16:57:23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한 달여 만에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심경과 후크엔테테인먼트(이하 후크)와의 음원 관련 수익금 미지급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승기의 입장 표명은 후크가 공식 입장을 통해 기지급 정산금 13억 원 상당 외 미지급 정산금 29억 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 원 상당 전액을 지급했다고 발표한 오늘(16일) 오후에 나와 관심이 더 집중된다.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통해 이승기는 먼저 팬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자신의 최근 심경을 전했다. 그는 “배신감에 분노했다가, 실망감에 좌절했다가, 하루는 원망을, 또 하루는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지냈다”며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솔직히 드러냈다.
이어 이승기는 이날 후크 측의 미지급금 정산 발표와 관련해, “오늘 아침 약 50억 원 정도 금액이 통장에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후크는 아마도 내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는데... 또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며,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라고도 말했다.
특히 이승기는 후크의 이날 미지급금 입금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50억 원이 들어왔다.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계산했는지 모른다. 다만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다.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이며, 이를 지켜보는 대중분들께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향후 치열한 법정 싸움을 예고했다.
이어 이승기는 미정산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일단 오늘 입금된 50억 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이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라며 “오늘 받은 50억은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이다. 저의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있는...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50억 이상일 거다”라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후크, 이승기에게 왜 채무부존재확인소송 제기했나?
한편 이날 미지급금 정산 관련 입장문에서 후크는 “더 이상 이승기 씨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이승기 씨와 사이의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은 쉽게 말해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소송이다. 일반적으로 이미 갚았거나 갚지 않아도 되는 채무에 대해 상대방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 채무부존재확인소송으로 해결한다.
관련해서 한 법조인은 “후크의 입장은, 이승기가 후크가 지급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의 지급청구를 하거나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차제에 더 이상 잔존채무가 없다는 부존재확인소송으로 선제 대응해 그간의 부정적인 여론 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후크는 “이번 일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승기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이승기에 대해 미안함을 표명하면서도 “앞으로는 법원을 통해 쌍방 간에 어떠한 의문도 남기지 않는 투명한 정산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혀 둘 사이의 분쟁이 결국 합의가 아닌 법정에서 결론 날 것임을 암시했다.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수익 논란은 11월 21일 디스패치의 ‘음원 정산, 0원 받았다... 이승기, 후크의 노예 18년’이라는 단독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2004년 6월 데뷔한 이승기가 지금까지 18년 동안 소속사로부터 음원 정산을 1원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승기는 후크에게 음원료 수익 내역 제공과 수익금 정산을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에 후크 권진영 대표는 “내가 지어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 책임지겠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