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에 이탈리아 국기의 3색을 내걸었던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새 로고를 디자인해 내놓자 “너무 아이들 장난 같은 모양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해 관심을 모은다.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새해를 맞아 기존의 ‘방패 모양’ 로고에서 ‘축구공 모양’ 로고로 과감한 교체를 선언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물론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한 이탈리아 축구는 내년 ‘유로 2024’에서의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 축협은 ‘Publicic Groupe’라는 디자인 업체에 새 로고 디자인을 맡기는 한편, 기존에 푸마 사가 맡았던 유니폼 디자인을 새로 아디다스에 맡김으로써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새해 벽두에 발표된 새 로고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비난 목소리가 더 많은 편이다.
과거 로고에선 방패를 금색이 둘러싸고 월드컵 4번 우승을 뜻하는 자랑스러운 별 넷도 금색이었지만, 새 로고에선 금색이 대폭 줄어들고 별 넷도 파랑색으로 변경됐다. 이탈리아 국기의 3색을 뒷받침하는 배경색도 과거엔 파랑이었으나 새 로고에선 흰색으로 교체됐다. ‘이탈리아’라는 나라 이름 아래 위치했던 회오리치는 공 문양도 없어졌다.
이런 새 디자인에 대해 이탈리아에선 “예전 것보다 너무 좋다” “예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아이가 그린 것 아니냐”부터 “정말 시시하다” “이 허술함은 재해 수준” “도대체 몇 번을 바꿔야 직성이 풀리는 거야?” “이런 추악한 것을 만드는 데는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 등 악평이 줄을 잇고 있다.
반응 중에는 “로고를 생각할 시간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월드컵 본선에 나갈 궁리나 해라”도 있다. 브라질, 독일과 함께 월드컵 4회 우승을 한 최고의 축구 명가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연속해서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한 주제에 로고나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혹평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위나 되는 이탈리아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졸전을 펼친 끝에 일본처럼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지만, 1회전에서 북마케도니아 대표에게 뜻밖의 패전을 당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비극을 연출했다.
한편 곧 공개될 예정인 아디다스 디자인의 ‘대리석 문양 새 유니폼’에 대해선 호평이 SNS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어 얼마나 예쁠지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