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변 펜스 대신 띠녹지 조성, 낡은 중앙분리대 교체, 공중선 지중화 등 추진

가로변 펜스를 철거하고 친환경 띠녹지를 조성한 모습. 사진=노원구청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도시 미관·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6일 밝혔다.

6일 노원구 관계자는 “그동안 적치물·입간판 등으로 보도가 좁아져 통행 불편 민원이 제기돼 왔고, 불법 광고물이나 훼손된 수목, 공공시설물 방치 등으로 미관이 저해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에 디자인표준안을 마련하고 공공시설물 점검과 정비계획을 세우는 등 도시미관 총괄 점검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도시 미관·경관 사업은 △가로 △경관 및 간판 △표준디자인 마련 등 세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먼저, 주요 가로를 정비한다. 필요장소를 제외하고 가로변 펜스는 철거하고, 대신 친환경 띠녹지를 조성한다. 기존 단일 수종 위주의 띠녹지는 ‘가로화단형’으로 보완해 생동감을 부여할 예정이다.

노원역~상계역 구간의 중앙분리대도 정비한다. 2008년 정비 이래로 시설이 낡았을 뿐만 아니라 다섯 종의 디자인이 혼재해있어, 표준디자인을 선정해 일괄 교체한다. 또 곳곳에 난립한 공중선은 정비계획에 따라 올해 상계1동 노일초등학교 일대와 공릉1동 도깨비시장 일대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주변은 ‘4개년 경관개선계획’을 수립하고, 간판개선사업과 병행해 사업효과를 극대화한다. 우선 사업대상지는 △공릉역~태릉입구역 △노원역(4호선) △노원역(7호선) △상계역 △당고개역으로, 순차적으로 정비한다. 시설물 신규설치는 지양하고 중복시설은 통합할 방침이다.

경춘선숲길에 옹벽을 조성한 모습. 사진=노원구청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공릉역~태릉입구역 동일로 일대 간판과 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릉역 주변 불법 간판 119개를 교체했고 경춘선숲길 옹벽‧계단쉼터 조성 등 107건의 경관개선을 완료했다.

동일로 일대 간판 213개는 교체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노원역 4호선 일대 개선사업에 착수한다. 270개 업소의 간판을 개선하고, 보행을 방해하는 버스승차대나 볼라드 등 37건의 경관 저해사항을 정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공디자인 진흥 조례’에 따라 공공디자인 검토사항에 해당하는 시설물은 담당 부서의 자문·심의를 받아 통일된 디자인으로 설치한다. 노원구는 거리가게의 무질서한 확장영업과 천막 설치를 막고 지역 환경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마련하고자 ‘노원형 거리가게’ 표준안을 설계했다. 올해 노원역 고가하부에 시범 설치한 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노원구는 도시 미관·경관 개선사업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18개 부서 소관 공공시설물 102종에 대해 관리카드를 작성하고 내부망 내 게시판을 신설해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총괄부서는 분기(分期) 점검으로 권역별 정비실적을 도표화 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민 생활 속 불편사항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대응하고자 시설물별 ‘살피미단’도 운영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문화도시 노원만의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들어낼 거라 믿는다”며 “세세한 곳까지 신경 써 구의 품격을 높이고 구민들이 만족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