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01.06 14:42:47
"빠져들어라(Be In IT)"
3년 만에 찾아온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의 슬로건이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행사는 밀려드는 관람객들로 입장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 CES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 현대모비스 등 550개 한국 기업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BMW 등 빅테크와 모빌리티 분야를 망라한 3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입장 조차 어려울 정도로 관람객이 이어었다. 6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부스는 개장시간인 10시부터 통상 부스 내 밀집도가 낮아지는 점심시간까지 줄이 길게 이어지며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삼성전자가 마련한 전시 부스의 메인 테마는 '연결성'으로 집약된다. 그간 ‘세계 최초’, ‘세계 최대’ 수식어와 함께 획기적 하드웨어 제품을 선보여왔던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제품이 아닌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연결성이 강조된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소개하는 것을 택했다. 초연결 경험을 부스에 담아냄으로써 ‘제조’의 삼성에서 나아가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미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전시부스는 ▲지속가능성 ▲홈 시큐리티 ▲패밀리 케어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워크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패밀리케어 부문은 최근 노인 가구와 반려동물 동반 가구가 급증하는 현실에서 연결성 기술의 역할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집안에 혼자 있던 어르신이 갑자기 쓰러질 경우 TV의 내장 마이크가 소리를 인식해 자녀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은 자녀는 TV 카메라를 통해 집안 상황을 파악하고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이 열린 문틈으로 집을 나갔을 경우 출입 알림을 받는 기능도 소개됐다.
삼성전자의 연결성 기술에는 하만과 함께하는 전장사업도 포함됐다. 이날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역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며 삼성전자의 전장기술을 체험했다.
삼성전자는 CES 부스에 차량을 전시하고 이동을 위한 수단을 넘어서 스마트 경험(ICX)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업계 최초로 시각적, 인지적 부하를 측정해 운전자의 눈의 활동과 심리 상태를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레디 케어’ 기술을 소개했다.
차량 내부의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와 머신 러닝 알고리즘이 운전자의 눈의 활동과 인지 부하, 생체 신호 등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파악하면 맞춤형 운전 개입을 통해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한다. 운전자가 졸리다고 판단할 경우 알아서 공조장치가 가동되고, 위험한 운전 상황을 완화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 내 경고 신호를 생성하는 방식 등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품인 ‘레디 온 디맨드’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브랜드 오디오 시스템을 차별화하고 개별화할 수 있다. 차량 구입 시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기능을 이후 가능한 시점에 도입할 수 있도록 가용성을 확장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또한 ‘레디 업그레이드’를 도입해 OEM과 운전자들에게 효율적인 인터페이스 업데이트를 가능하도록 했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약속한 연결 경험의 완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며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