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1.10 09:44:40
바로 다음 주로 설 연휴가 다가온 가운데 세뱃돈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고물가 상황 속 가계 부담이 늘어나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1%를 기록했다.
또, 인크루트는 자사 회원 8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연휴 예상 지출 비용 평균값’ 조사 결과, 선물과 가족 용돈이 각각 평균 40만 원, 38만 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차례 준비용(25만 원) ▲외식(21만 원) ▲교통(13만 원)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른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진 상황이다. 설 명정 스트레스 지수는 ▲매우 높다(15.4%) ▲약간 높다(25.1%) ▲보통(35.0%) ▲약간 낮다(16.9%) ▲매우 낮다(7.6%)으로 응답자 10명 중 4명(40.5%)이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관련해 고민을 토로하거나 현실을 풍자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사촌조카에게도 세뱃돈 줘야 하냐”고 물으며 “친형 조카한테는 줘야하는데, 사촌 작은집 조카 아이들이 4명이라 감당이 안 된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게시물엔 “요즘 세뱃돈 봉투 디자인”이라며 각각 금액이 적힌 봉투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세뱃돈의 액수가 올라갈수록 봉투에 적을 수 있는 말이 많아진다. 이에 “돈이 많아야 할 말을 할 수 있네”, “아이디어는 재미있는데 좀 부담스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3만 원권 출시에 대한 이야기도 늘어나고 있다. 2일 가수 이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요즘 드는 생각인데 3만 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듯 싶다. 1만 원권에서 5만 원권은 점프의 폭이 너무 크다”며 “1, 3, 5, 10 이렇게 올라가는 한국인 특유의 감각을 생각해보면 3만 원권 지폐는 필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1만 원짜리 세 장이면 되지 않냐고? 글쎄, 또 다른 느낌이 아닐지”라며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만 원을 주긴 뭣하고, 몇 장을 세어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 봐 호기롭게 5만 원권 쥐여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 원권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공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5만 원 지폐 나온 이후로 축의금, 세뱃돈 기준이 올라간 것 같다”, “확실히 5만 원권 나오고 씀씀이가 커졌다”, “좋은 의견이다. 그러면 3만 원 단위도 가치가 올라갈 것 같다”, “기프티콘에서도 3만 원 짜리 수요가 가장 높다”고 의견을 냈다. 일부 네티즌은 3만 원권에 들어갈 위인을 미리 생각해보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관순 열사, 박병선 박사 등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