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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된 아이… 네 명에게 새 생명 주고 하늘로

6살 송세윤 군, 세상 떠나며 장기 기증… “잔소리 미안해, 엄마가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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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3.01.10 09:58:32

6살 송세윤 군이 천사가 돼 네 명에게 새생명을 선물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

6살 난 아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네 명에게 새생명을 선물했다.

송세윤 군은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을 앓았다. 수술을 받았고 이내 회복했다. 남들처럼 건강하게 자랐다. 그러던 아이는 지난해 12월 1일 구토와 복통을 일으키며 갑자기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심장마비까지 왔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면서 병원에 도착한 아이는 이미 뇌사 상태였다.

아이는 자동차를 좋아했다. 아픈 게 싫으니 자동차가 아프면 고쳐주고 싶어 정비사를 꿈꿨다. 밝고 활동적인 성격이어선지 자신보다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걸 좋아했다. 그러나 이젠 평소 즐겨 먹었던 돈까스와 짜장면을 더는 먹지 못하게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9일 “지난 12월 2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송세윤 군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준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이의 가족은 갑자기 쓰러진 아이를 그대로 떠나보낼 수 없어 어디에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아이의 어머니 송승아 씨는 “저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있을 텐데,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기증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았다.

“세윤아, 엄마야.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 초콜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 같아 미안해. 엄마가 사랑해. 늘 엄마가 생각할게.”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관련태그
장기기증  새생명  자동차  정비사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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