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1.16 09:30:44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를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하는 사례들이 발생했다.
13일 A씨는 “해당 영상은 백화점 측의 동의를 얻은 영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A씨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모 백화점을 맨발 차림으로 찾았다.
A씨는 고객상담실에 들러 매장 담당자를 찾으며 직원들에게 질문하다가 “와, 인수인계도 안 된 거야? 내가 올라가서 깽판을 쳐놓을게”라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매장으로 향한 A씨는 매장 직원을 향해 “야, 너희 나한테 전화하지 마. 서면으로 얘기해. 한 번만 더 전화해 봐. 내가 알바생 비위까지 맞추면서 돈 XX 해야 돼? 5000만 원도 내 맘대로 못써?”라고 말했다.
해당 현장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공유됐다. 14일 보배드림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 백화점의 신발 진열대가 마구 쓰러져 있고, 분노를 참지 못한 A씨가 바닥에 드러누운 모습이 보인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 사태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토록 화를 낸 이유를 “짝퉁을 팔고 오히려 직원이 소리 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가 올린 영상에 한 네티즌이 “쇼핑하다 실시간으로 봤다. 매장 제품과 집기를 다 부숴놔서 인명피해는 없었는지 (걱정된다). 아무리 화나도 직원들과 쇼핑하던 사람들은 무슨 죄냐”는 댓글을 달자 A씨는 “제발 모르면 중립부터 박아라. 그 매장 구두로 다친 사람이 몇 명인지 아니?”, “백화점에서 정품 샀는데 짝퉁이 와도 절대 소리 지르지 말고 감사하면서 짝퉁 써라”고 답하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해 백화점 측은 15일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영상 게재에 동의했다는 것과 짝퉁 제품을 판매했다는 것 모두 고객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사례는 편의점에서도 발생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차량을 몰아 편의점을 파손한 혐의(특수재물손괴 등)로 40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B씨는 몇 달 전 해당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뒤 비닐봉지를 주지 않자 난동을 부렸고, 점주는 B씨를 고소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B씨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차량으로 돌진할 당시 편의점 내부에 손님이 없었고 점주도 가까스로 차량을 피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해당 편의점 점주의 가족이라는 C씨는 15일 보배드림에 글을 올리며 “어머니와 남동생은 생계를 위해 작은 편의점을 주야로 번갈아가며 운영하는데, 얼마 전 한 고객이 아이스크림을 사가면서 봉투를 주지 않는다며 어머니에게 갖은 욕설과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 정책이 바뀌어 관련해 고객에 양해를 구하고 안내를 했으나 화를 내며 물건을 던지고, 얼굴에 침까지 뱉었다. 이를 알게 된 남동생과 그 고객을 고소하기로 했고, 이후 고객이 다시 찾아와 합의를 하자며 고소를 취하해줄 것을 요구했다. 어머니가 단호히 거절한 이후 술에 만취한 상태로 차를 몰고 와 차안에서 유리 너머로 카운터에 어머니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후진해 편의점 정면을 들이받았다”며 “어머니는 정신적 충격으로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때문에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든 상태로 입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과격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방식에 네티즌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아무리 중립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려 해도 이건 정도가 심하다”, “분노조절장애 사회네”, “꼭 병원가서 치료받기를 권한다”, “혹시 백화점 VVIP인가”, “비닐봉지 하나에 스스로 인생을 망치다니”, “항의를 하려면 정당한 방법으로 해야지 이게 뭔 깽판이냐”, “점점 사회가 무서워지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