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3.01.16 16:29:02
전북 현대로 이적한 아마노 준 선수에 대해 지난 11일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이라고 비난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에 대해 일본 매체 東스포웹은 15일 “(홍 감독이 아마노를)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매도해 한일 양국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국적을 강조한 것에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일본인 중 최악”이라고 아마노 선수의 국적을 강조하면서 감정적 반응을 노출한 것은 문제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본에서 5년간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는 홍 감독은 이 사태 이후 15일 열린 일본축구협회 주최의 지도자 연수회 컨퍼런스에 동영상 연설 형태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축구협회의 염원인 월드컵 8강 이상 진출에 필요한 것으로 홍 감독은 “더 유럽에 나가 배우고 경험하고 환원함으로써 일본 대표팀이 강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럽 정상급에서 뛰는 선수의 증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우므로 서로 절차탁마해 수준을 높이면서 좋은 선수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한일 양국의 협조로 강화의 길을 가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런 연설 내용에 대해 東스포웹은 “일본 지도자들을 향해 한일 양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은 정론”이라고 보도했다.
홍 감독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아마노 선수 관련 질문에 “나는 절대 인신공격을 하지 않았다”며 “나는 일본에서 5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많은 친구가 있고 존경하는 지도자도 일본에 있다. 일본에 갔을 때 존경하는 감독님이 한 분 계셨는데 나는 아마노에게 그런 감독이 돼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리 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과 아마노 선수의 공개 충돌로 화제의 중심에 오른 울산현대와 전북현대는 오는 2월 25일 시작되는 2023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에서 맞붙을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