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2.13 14:08:41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늘면서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2월까지 1년째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6억1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5%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 동기(6.5일) 대비 이틀 더 많다.
주요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석유제품(28.8%), 승용차(166.8%), 선박(3.9%) 등은 증가했고 반도체(-40.7%), 무선통신기기(-8.3%) 등은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48.0%), 유럽연합(53.3%), 베트남(2.3%) 등은 수출이 늘었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이 13.4%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 감소세는 1월까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대만(-22.8%)과 홍콩(-42.8%)도 줄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난 225억8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44.9%), 가스(86.6%), 석탄(60.3%), 석유제품(38.6%), 반도체(3.4%) 등은 늘고 반도체 제조장비(-19.1%), 정밀기기(-8.7%)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31.9%), 유럽연합(14.1%), 사우디아라비아(30.3%)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늘고, 중국(-10.3%), 일본(-3.9%) 등은 줄었다.
이처럼 수출이 늘었어도 수입은 더 많이 늘어,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49억7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이 중 지난달 적자 규모가 126억89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76억2200만 달러다.
특히,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억5600만 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5~8월 4개월 연속 적자에서 9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중 적자는 39억69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한편, 대중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의 개선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우리 경제 영향 분석’ 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0.16%포인트, 전체 수출 물량 상승률은 0.5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중국 경제 위축을 꼽았다. 그러나 올 2분기부터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 부진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상승하고 중국의 수입 수요가 확대되면 각국의 대중 수출과 GDP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16%포인트, 전체 수출 물량 상승률은 0.55%포인트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