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02.13 17:23:50
국내 증시 첫 이커머스 상장에 도전장을 냈던 오아시스가 결국 상장(IPO)을 철회했다. 청약일로 예정됐던 14일을 하루 앞둔 결정이다. 오아시스는 지난 1월 마켓컬리의 상장 철회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유일 흑자 기업의 차별점으로 상장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지만 결국 상장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지난 7~8일 이루어졌던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오아시스는 13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KOSDAQ) 상장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철회 사유로 오아시스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여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공동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상장 절차를 추진하며 시장에 오아시스의 본질과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을 세세히 알려진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업계 유일 흑자 기업이라는 차별성을 갖췄으나 외형과 매출 규모 측면에서 경쟁사인 쿠팡과 마켓컬리에 비해 미진한 상태다. 작년 매출규모는 경쟁사 마켓컬리(1조5580억 원)의 4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3569억 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는 상장 과정에서 ‘독자적 물류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존 비즈니스 확대 및 신사업 진출을 통해 국내 신선식품 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아시스는 이처럼 상장 과정에서 밝힌 사업계획을 추진해 흑자 유지 강점에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오아시스에 관심 가져 주신 많은 투자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아시스는 혁신적 물류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농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e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