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2.16 17:12:21
서울옥션이 올해 첫 오프라인 경매 ‘제171회 미술품 경매’를 28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연다. 총 114점, 약 106억 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엔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 수상작인 천경자의 1955년 작 ‘정(靜)’을 포함해 근현대, 해외 미술품 및 고미술 주요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근현대 섹션에는 천경자의 1955년 작 ‘정’을 공개한다. 작가의 입지를 견고하게 만든 상징적인 작품으로, 그동안 많은 논문이나 도록 등에 소개됐지만, 실물이 공개된 적은 많지 않다.
고미술 섹션엔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 불염재 김희겸 ‘석천한유도’가 소개된다. 김희겸의 작품이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존 인물을 그린 초상화를 풍속화에 결합한 양식의 작품으로, 김희겸의 초상화 작품은 이번 출품작을 포함해 총 3점만 남아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출품작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이력과 족자 또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겸재 정선의 ‘수송영지도’도 출품된다. 귀한 도상으로 겸재 작품 중 큰 사이즈에 속하는 대작이며, 화면 가득 채운 소나무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와 함께 환수의 의미가 있는 두 작품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조선고적도보 제15권 ‘도자편’에 수록된 ‘백자청화오리형연적’이다. 상단, 몸통, 하단에 그려진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조선고적도보 책에 실려 관리돼왔고, 국외로 반출된 뒤 어렵게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두 번째는 ‘나전모란당초문화형반’이다. 여말선초 나전은 전해오는 수량이 매우 적어 희귀하며, 출품작과 같은 형태의 나전형반은 더욱 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와 형태가 유사한 작품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돼 가치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제171회 미술품 경매는 28일 오후 4시에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며, 이에 앞서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본 경매의 프리뷰를 진행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