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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박나래·김민아·미주의 수위 높은 발언들…“코미디에 과한 반응” vs “진짜 웃기려고 한 말?”

이경실, 배우 이제훈에 성희롱성 발언으로 고발당해…일부 네티즌 “세상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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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2.21 10:00:43

방송인 이경실이 배우 이제훈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고발당했다. 사진=SBS 보이는 라디오 화면 캡처

방송인 이경실이 배우 이제훈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고발당했다. 이에 방송가에 불거져왔던 성희롱 논란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 에브리타임에는 18일 ‘탤런트 이경실 통신매체이용음란 서울 본청 고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경실 성범죄자로 만들고 고발 후기 올릴 것”이라며 “항고, 재항고, 재정신청까지 해서 반드시 성범죄자 만들 것”이라고 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17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나왔다. 스페셜 DJ로 출연한 이경실이 상의를 탈의한 이제훈 스틸컷을 보고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냐. 가슴골에 물을 흘려서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돼 우리가 받아먹으면 약수”라고 말했다.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김민아는 2020년 5월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 코너 ‘왓더빽’에서 한 남자 중학생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할 때 한 질문들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 코너 ‘왓더빽’ 화면 캡처

방송 이후 이경실의 발언은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유튜브 ‘SBS 라디오 에라오’와 ‘두시 탈출 컬투쇼’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다시 보기 파일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20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경실을 고발한 고발장에 “자기 또는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라디오라는 통신매체를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함으로써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기수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과거 성희롱 발언 이슈는 우월주의에 휩싸인 일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 의식이 상대적 약자였던 여성에게 향했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여성의 인권이 높아지고 남녀평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성희롱 기준을 성별이 아닌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여성 연예인의 수위 높은 발언들도 문제가 되고 있다.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김민아는 2020년 5월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 코너 ‘왓더빽’에서 한 남자 중학생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할 때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어떻게 푸냐. 왜 웃냐.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냐. 혼자 있을 때 뭐 하냐”고 물었다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미주는 웹예능 ‘미주픽츄’에서 한 남자 대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 발언들이 논란이 됐다. 사진=웹예능 ‘미주픽츄’ 화면 캡처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미주 또한 같은 해 6월 웹예능 ‘미주픽츄’에서 한 남자 대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자 “어디까지 갔어. 끝까지 갔겠지. 얼마나 됐어”라고 질문을 쏟아냈고, “200일 됐다”고 대학생이 답하자 “무조건이네”라고 말했다. 당황한 대학생이 “뽀뽀밖에 안 했다”고 하자 미주는 “웃기지 마라. 너 남자 맞냐”며 시선을 대학생 다리로 옮겨 논란이 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성희롱 논란으로 경찰 수사까지 받기도 했다. 2021년 3월 웹예능 ‘헤이나래’ 2회 영상에서 박나래는 속옷만 입은 인형을 소개하면서 19금 코드라는 명목 하에 “그것까지 있는 줄 알았다”며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더니 인형의 늘어난 팔을 사타구니 쪽으로 밀어 넣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개그라는 명목 하에 웃음코드로 포장됐다는 것이다. 김민아 영상의 경우 ‘중학생한테도 선 없는 김민아. 불쌍해 중학생’이라는 제목이 달리며 김민아의 발언을 개그로 바라봤다.

미주가 대학생의 다리를 바라볼 때도 ‘시선이 왜 내려가는지 #미주야해명해’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번에 논란이 된 이경실의 발언이 나왔을 때도 방송에서 DJ 김태균은 “집에서 TV에 물 따르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경실은 “물을 따라 브라운관에서 받아먹겠다. 새로운 정수기다. 이제훈 정수기”라고 답했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2021년 3월 웹예능 ‘헤이나래’ 2회 영상에서 속옷만 입은 인형을 소개하면서 19금 코드라는 명목 하에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사진=웹예능 ‘헤이나래’ 화면 캡처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세상에서 여전히 성희롱 발언은 역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50대 남자 개그맨이 라디오에서 여자배우 가슴골 약수 발언했으면 이미 진작에 퇴출당했다”, “사회적 처벌에 남녀 차별이 없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저런 소리를 방송에서 하냐” 등의 의견을 냈다.

이경실을 고발한 A씨 또한 고발장에서 “남성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면 해당 남성 MC는 평생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것”이라며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적 인식에 미뤄볼 때 누구도 본인의 의사에 반해 온라인에서 타인으로부터 성적인 언행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개그로 보면 될 걸 너무 예민하다”는 일부 목소리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을 두고 “서구의 코미디 시각에서 박나래가 보여준 행동은 그렇게 모욕적이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넘어갈 일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정서에서는 보기 불편하고 적절치 않은 비판의 목소리들이 더 큰 상황이다.

성희롱 이슈가 젠더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이러니 젠더갈등이 더 커지는 거다”, “솔직히 남자가 한 말을 여자가 하면 더 뭐라 한다”, “여자들이 성희롱 발언은 더 심하다”, “또 남자, 여자 편 갈라서 싸우겠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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