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2.22 09:58:28
백화점, 마트 등의 호실적으로 유통업계 오너들이 배당금을 두둑이 챙긴다.
아시아투데이는 CJ 이재현 회장이 총 배당금 409억 원으로, 롯데 신동빈 회장의 추격을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유통 배당왕 자리를 꿰찼다고 보도했다.
이재현 회장은 CJ로부터 배당금 약 307억 원, CJ제일제당으로부터 1억 8000여만 원을 수령한다. CJ제일제당이 실적 부진으로 전년 대비 50% 줄어든 보통주 1주당 2500원의 배당액만 책정했고, CJ ENM도 무배당을 진행했음에도 CJ의 배당금을 전년보다 200원 올린 2500원으로 책정해 배당왕 자리를 지켰다는 분석이다.
유통사업군에서 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유통계열사들에서 호실적을 거둔 롯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 309억 원으로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랐다.
롯데 유통계열사들 중 특히 백화점, 마트가 선전했다. 코로나19 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백화점, 마트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이함에 따라 순풍을 탔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2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80억 원으로 43% 증가했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영업이익 27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로부터 배당금 205억 원, 롯데쇼핑으로부터 95억 원,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으로부터 각각 4억 원을 수령한다.
1, 2위와 비교해 다소 격차가 크긴 하지만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뒤를 쫓고 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103억 원을 배당받는다. 지난해 이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7.7% 늘어난 29조 333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연매출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스타벅스 캐리백 환불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및 스타벅스, G마켓 인수가격 등의 영향을 받아 1717억 원 감소한 145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유경 총괄사장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지분 각각 18.6%, 15.1%를 보유하고 있는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두 회사에서 배당금 96억 원을 받는다. 이는 전년 대비 35.2% 오른 금액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64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이익 5137억 원과 비교하면 24.7% 늘었다. 여기엔 백화점의 흥행이 컸다.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5018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38% 늘었다. 신세계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 또한 영업이익 115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각각 52억 원, 26억 원씩 총 78억 원을 수령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 매출 5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 141억 원, 영업이익은 32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0.4%, 영업이익은 21.4% 늘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