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2.28 14:20:11
고물가 시대에 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편의점의 ‘가성비 도시락’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외식 물가 상승률이 7.7%를 기록한 지난해 GS25 도시락 매출 신장율은 41.2%에 달하고, 이달 12일까지 누적 신장율도 22.9%로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1월 1일~2월 8일) CU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2.0% 신장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도시락 22.1%, 김밥 24.6%, 삼각김밥 33.7%, 햄버거 21.9% 늘었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도시락 상품 매출도 전년(2021년) 대비 28% 증가했으며, 지난달부터 이달 23일까지의 도시락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25%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에 외식 대신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편도족을 잡기 위해 가성비를 앞세운 알뜰 도시락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3000원대 도시락 ‘39도시락’을 내놓았다. 27일부터 선보인 정찬 도시락 가격은 3900원이다. 전국 이마트24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쏘야볶음, 감자채볶음, 마늘쫑볶음, 미니돈까스, 해물완자, 야채고로케, 볶음김치까지 6찬으로 구성됐다.
이마트24 측은 “각 제조공장에서 인기 도시락에 포함되는 반찬들을 1~2종씩 선별해 대량 제조한 다음 해당 반찬들로 39도시락 내 6찬을 구성함으로써 단가를 낮추는 등 초저가 전략을 통해 39도시락을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9도시락과 함께 선보이는 ‘42도시락’ 역시 4200원에 정찬을 즐길 수 있도록 출시됐다. 이밖에 ‘쉐킷밥 떡갈비&김치볶음/계란버터장조림’은 흔들어서 섞어 먹는 컵밥 콘셉트의 미니덮밥으로, 해당 상품 또한 3000원에 판매한다.
아울러 편의점 도시락을 주기적으로 찾는 고객을 위해 이마트24 모바일앱을 통해 4000원 결제 시 한 달 동안 도시락 10개를 30% 할인된 금액으로 즐길 수 있는 ‘도시락 구독쿠폰’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지난달 이마트24의 도시락 구독 쿠폰 이용 건수는 전월 대비 20% 신장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풍성한 구성으로 2017년 상반기까지 SNS상에서 ‘혜자롭다’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던 ‘김혜자 도시락’은 GS25에 다시 돌아왔다. 7년 판매기간 동안 김혜자 도시락은 총 40여 종의 상품으로 출시됐으며, 누적 매출액은 약 1조 원에 달한 발군의 히트 상품이다.
GS25는 15일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을 출시했다. 14일 마감된 첫 발주는 평소 신상품 도시락의 평균 발주 수량 보다 무려 350% 이상 몰렸다. 이번 도시락 또한 가성비를 내세웠다. 메인 반찬 제육볶음을 중심으로 볶음김치, 어묵볶음, 떡갈비 반찬 등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할인 QR코드를 적용하면 3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다음달 14일까지 진행한다. 이를 포함해 통신사 할인, 먹거리 구독서비스인 ‘우리동네GS클럽 한끼’까지, GS25의 모든 할인을 적용해 ‘영끌할인’을 받으면, 최저 255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25 측은 “고물가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고품질과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이번 도시락이 무섭게 치솟는 런치플레이션 수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CU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시리즈’를 16일 선보였다. 이번 시리즈의 대표 상품인 ‘트리플 고기 정식 도시락(5500원)’은 백종원 간편식의 스테디셀러 반찬인 고추장 불고기, 간장 불고기와 마라 소스로 양념한 치킨 3종의 고기를 담았다.
이와 함께 CU는 이달 가성비 도시락 ‘놀라운 가격’ 덮밥 시리즈 4종도 연달아 선보인다. 가격은 3500원에서 3900원으로 구성됐다.
해당 상품은 CU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덮밥 2종의 라인업을 늘려 재출시하는 것이다. 당시 ‘한 끼 3000원’이라는 가격 메리트가 학생 및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출시 직후 단품 도시락에서 각각 판매량 2, 3위를 차지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