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03.03 17:06:35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지수가 제약·2차전지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2% 가까이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800선을 넘은 것은 작년 8월 31일(807.04)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5.23포인트(1.93%) 오른 802.42로 마감했다.
특히 기관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34만주(193억 5400만 원), 외국인이 에코프로비엠을 78만주(1339억 1700만 원) 가량 매집하며 코스닥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 2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직접판매 확대의 원년인 2023년에 실적 개선과 수익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날 셀트리온의 주가는 1시 16분경 대량 매수세가 몰리며 6만1100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이날 주가는 7.05% 상승한 5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에 매출 1조9722억원, 영업이익 2289억원, 순이익 147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수익성이 좋은 램시마SC의 유럽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유플라이마의 유럽 매출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개선된 11.6%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램시마SC는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160% 급증해 2369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가 기업 실적을 이끄는 주요 제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중남미와 아시아 등 성장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경우 작년 4분기 램시마가 26%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허쥬마는 5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글로벌 직접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먼저 미국에서 베그젤마와 유플라이마가 각각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들을 직판할 계획으로 이를 총괄할 미국법인 최고사업책임자(CCO)로 토마스 누스비켈을 영입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상업화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확충하는 등 미국 직판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제품의 출시 지역도 확대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램시마SC를 중남미 지역에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5600억원 규모의 일본 아달리무맙 시장에 유플라이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램시마SC가 출시 3년 만에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며 "올해는 의약품이 고가인 미국에서 베그젤마와 유플라이마를 직접판매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을 주목하며 이날 14.03% 상승한 18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리서치 목표주가 평균액인 16만 3595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날 기준 10.9%를 기록했다.
전달까지 개미 순매수 상위 14번째 종목으로 기록되며 30%대의 수익률을 안겨준 해당 주식은 이날 개인들이 순매도하는 1위 종목으로 꼽혔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1,2위 종목으로 매집이 몰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달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쌍끌이' 순매도에 나설 때, 개미들은 순매수에 나선 것과 역전된 상황이다.
지난 달 21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개미는 에코프로비엠 투자로 큰 성과를 거둬왔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17일까지 개미들의 에코프로비엠 매입 평균 가격은 11만2641원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달 20일 종가(14만7300원) 기준으로 평균 30.8%의 수익률을 올렸다. 나아가 이날 종가 18만2100원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61.7%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개미들의 매수세에 2차전지 사업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Non-IT용 NCA 양극재 수요 확대와 국내외 EV용 하이니켈계 양극재 판매 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양극재 판매량이 증가하는 데다 대규모 계약 기대감도 반영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2일 기준으로 15조6189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날 코스피도 소폭 상승해 2,430대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22포인트(0.17%) 오른 2,432.07로 장을 마쳤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