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신임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체제 출범을 앞두고 이원덕 우리은행장(61·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 1년 만이다.
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이날 오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에게 이 은행장이 사의를 나타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작년에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내부 안정화 차원에서 유임 쪽에 무게가 실려왔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로, 임기가 10개월 가량 남은 상황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새로운 체제 출범과 함께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임기가 끝난 우리금융 자회사 8곳의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교체를 앞두고 있어 임 내정자가 조직 개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은행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은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한 후 신임 회장 최종후보군 4명에 포함됐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8개 자회사(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우리종합금융·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자산신탁·우리펀드서비스·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논의한다.
한편, 올해 2월 3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추천된 임종룡 내정자는 1981년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한 관료 출신 인사로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을 거쳐 농협금융의 회장직을 2년간 수행한 바 있다. 2015년부터 2년간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후 차기 우리금융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