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03.07 17:01:11
우리금융그룹은 7일, 임종룡 신임 회장의 취임에 앞서 조직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신임 회장의 경영 전략 방향을 반영해 지주, 은행, 계열금융회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주, 은행 등 계열사 인사를 일괄(One-shot) 실시하는 개편으로 회장 취임 전 조기에 경영안정을 기하고 쇄신 분위기를 진작하고자 하는 차원이다.
금융지주, 전체 인력 20% 감축...효율성 극대화
먼저,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들의 업종 특성을 감안하여 경영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임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지주사 조직을 축소 개편했다.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하면서 지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 임명하였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또한, 지주 부문장(9개)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더불어,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문화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문화혁신TF(회장 및 자회사CEO 협의체)’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해당 TF조직은 앞으로 그룹 차원의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기업문화혁신 전략을 수립, 실행한다.
또한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했다. 이를통해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을 추진하고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 ESG경영을 통합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14개 중 은행 포함 9개 자회사 대표 전면 교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와 사의를 표명한 우리은행 대표를 비롯해 총 9인을 전원 교체하기로 하였다.
우리카드 대표에는 전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는 조병규 전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우리종금 대표이사로는 전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이 선임됐다. 또한 우리자산신탁 대표로는 전 우리금융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에는 전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임명됐다.
특히,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외부에서 기용된 인사가 임명됐다. 우리금융은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하여 그룹 자산운용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진용을 강화한다. 각 자회사는 신임 대표가 부임하는 즉시 지주사의 기본 전략에 맞춰 인사,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측은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 및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즉시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영업중심 조직 개편
우리은행 또한 ‘지주(전략 중심) → 자회사(영업 중심)’이라는 방향에 맞춰 은행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우리은행은 이를 반영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먼저 영업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은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하여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다만,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하여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 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의 영업력을 확충하고, 상생금융부를 새롭게 신설하여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집중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의 수를 19명에서 18명으로 감축하고, 총 18명중 12명을 교체 배치하였으며, 3개의 그룹장 자리에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본부장 등 영업 현장 중심의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한편,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올해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뜻에서 사의 표명을 하였으며, 후임 은행장은 임회장 취임 직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속히 가동하여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자회사 대표 취임은 3월22~23일로 예정된 각사 주총 개최일에 이루어지며, 각 인사 및 조직개편은 이날부터 즉시 가동된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