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3.08 09:36:4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깜짝 방문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온 그가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적극 힘을 쏟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이 회장은 ‘PCB(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 설계 수업을 참관했다. 이어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관심 산업 분야 ▲기술인재로서의 꿈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는 전문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교로, 전자과, 메카트로닉스과 등 2개 학과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중공업 등 주요 삼성 관계사에는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출신 임직원 약 2000여 명이 현장의 숙련 기술인재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은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인재에 대한 이 회장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앞서 취임 첫 행보로 SSAFY(삼성청년SW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방문한 바 있다. 지난달 초엔 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응원했다.
SSAFY는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전국 5개 지역(서울·구미·대전·광주·부산)에서 운영 중이다. SSAFY는 지역 청년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며 지역 기업에 SW(소프트웨어)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3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해 SW개발자의 꿈을 이뤘다.
MZ세대와의 소통으로 이 회장은 가수 지드래곤을 빗댄 ‘재드래곤’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MZ세대 직원들에게 직접 차기 전략 제품 보고를 받고, 함께 웃으며 일일이 셀카를 찍고,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소탈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이 회장의 행보와 더불어 패션도 MZ세대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 회장이 2019년 입었던 아크테릭스 패딩은 지난해 10대 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12월 이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따이호따이 지역에 위치한 삼성의 새 연구개발센터 개소식 참석을 위해 출장길에 올랐을 때 입었던 패딩 조끼는 하루 만에 다 팔려 ‘완판남’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 행보로 이 회장은 재계 총수 중 관심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초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뉴스·커뮤니티·블로그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5대 그룹 총수에 대한 온라인 관심도와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은 42만 292건의 포스팅 수로 1위를 차지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괜히 재드래곤이 아니네”, “구미전자공고 학생들 학구열 높아질 듯”,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도 되고, 멋진 행보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좋다”, “이재용은 사업가로도 멋지지만, 인성도 좋아보여 응원한다”, “쇼맨십 아닌 본연의 인성일 것 같다”, “사회와 어려운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 꾸준히 많이 해주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