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이 28일 ‘34회 홍콩경매’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홍콩 현지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주요 작품 전시가 이뤄지고, 경매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총 93점, 약 130억 원의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경매는 홍콩 아트바젤 재개 등 해외 미술시장의 본격적인 리오픈에 맞춰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해외시장에 소개하는 취지로 구성됐다.
먼저 아시아 근대작가 중 색에 주안점을 두며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한 유영국의 1964년 작품이 출품된다. 유영국 작품의 특징은 1967년을 기점으로 이전 그림들은 면과 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색이 칠해지는 과정도 이후에 비해 역동적이며 격정적이다.
이와 함께 이번 경매에는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정창섭 등의 단색화 계열의 작품도 전열을 재정비해 선보이며, 최우람, 옥승철, 문형태 등 젊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 해외 섹션에는 야요이 쿠사마의 120호 크기 ‘그린’ 컬러의 인피니티 네트가 시작가 30억 원에 출품된다. 시작가 기준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으로, 검정색 바탕에 짙은 녹색 네트가 어우러지며 공간을 압도하는 진중한 무게감을 만들어낸다.
야요이 쿠사마와 함께 현대일본미술을 대표하는 다카시 무라카미의 ‘키노코 이수(Kinoko Isu)’ 시리즈와 토모카즈 마츠야마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이 밖에 약 150호 대형 사이즈의 미스터 두들 작품, 제이미 홈즈, 에디 마르티네즈, 베르나르 프리츠 등 해외 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특히 두들의 이번 출품작은 작가가 2019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그린 작품으로, 작품 안에 남산타워, 고궁, 그리고 BTS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묘사 등 한국적 요소가 담겼다.
경매 당일 홍콩 현지에서는 영상 생중계를 통해 전화 및 온라인 응찰이 이뤄진다. 이번 경매의 서울 전시는 4일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서울옥션은 영국 경매업체인 소더비 피인수가 확정됐다는 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10일 공시했다. 서울옥션은 “당사의 최대 주주에게 지분매각과 관련해 확인한 결과, 소더비에 대한 서울옥션 지분 매각에 관해 검토를 한 바 있으나 현재 진행되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서울옥션에 소더비 피인수 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서울옥션 인수엔 신세계백화점이 유력해 보였으나, 7일 신세계백화점은 “서울옥션 지분 인수와 관련해 검토한 바 있으나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협상은 결렬됐지만, 양사 간 협업은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