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3.10 15:53:43
KT가 일부 시민단체가 제기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은 7일 KT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자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시민단체가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시설관리업체 KDFS에 대한 KT텔레캅 일감 몰아주기 ▲구현모 대표 형 구준모씨에 대한 불법 지원 ▲KT 소유 호텔과 관련된 정치권 결탁 ▲KT 사외이사에 대한 향응과 접대 등 4개 의혹이 담겼다.
KT는 구 대표가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KT는 사옥의 시설관리, 미화, 경비보안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KT텔레캅은 정당한 평가에 따라 물량을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윤경림 부사장이 현대차-에어플러그 인수 이후 모종의 역할을 한 공을 인정받아 KT에 재입사했다’는 주장과 ‘구현모 대표가 현대자동차에 지급 보증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윤 사장이 현대 부사장을 지냈을 당시 구준모씨가 대표로 있는 커넥티드카 솔루션 기업 에이플러그를 현대차그룹에 인수하도록 도왔고, 이후 구 대표가 윤 사장 KT 복귀를 주도했다는 주장이다.
KT는 “윤경림 사장은 통신 3사와 CJ, 현대차 등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은 물론 모빌리티, 미디어 등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룹사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돼 2021년 9월에 KT에 합류했다”며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2021년 7월) 당시 윤경림 사장은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2020년 6월~2021년 7월 윤경림 사장은 현대차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담당했고, 2021년 6월 사퇴의사를 밝혀 사실상 7월엔 근무하지 않았기에 윤경림 사장 재입사 주장은 사실이 될 수 없다는 것. 또, “KT나 구현모 대표가 에어플러그 인수를 위해 현대차에 지급보증을 한 바 없다”고도 했다.
또, ‘KT의 5개 호텔 사업이 적자가 300억 원에 달하나 일부 정치권과 결탁해 이익을 분배한다’는 내용에 대해 “KT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4곳”이라며 “코로나로 호텔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을 때도 연간 호텔 사업 적자 300억 원 규모를 기록한 바 없고 지난해 연간 실적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KT는 외부감사와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 적용 받는 기업으로 임의로 이익을 사외 유출 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KT가 사외이사 장악을 위해 각종 향응과 접대를 하고 다양한 이익을 제공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기사에서 언급된 향응과 접대 등은 사실이 아니다. KT는 향후 관련 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직원들을 동원해 중요한 경영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임직원 PC에서 경영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있었거나 실행한 바 없다”며 “10일 임원회의를 통해 관련 자료를 숨기려는 시도 등은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일절 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