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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문화재단, H아트랩 2기 결과보고전 2부 ‘하얀 벽의 고백’전 열어

이경미·박관우·신선주·신창용·이연숙 · 조영주 6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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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3.20 10:40:29

‘하얀 벽의 고백(Voice from the Walls)’전이 열리는 전시장 전경. 사진=호반문화재단

호반문화재단에서는 창작공간 지원사업 ‘H아트랩’ 2기 결과보고전 2부 ‘하얀 벽의 고백(Voice from the Walls)’전을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연다.

H아트랩은 예술가와 미술 이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 및 교류 공간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2021년부터 호반파크에서 운영 중에 있다.

이번 전시는 2기 입주자들이 입주기간 동안 작업한 결과물들을 한 데 선보이는 자리로, 이경미가 기획을 맡아 입주작가 박관우, 신선주, 신창용, 이연숙, 조영주의 작품을 엮어낸다. 이번 전시는 인식 속에 존재하는 벽과 벽 너머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간은 ‘나(우리)’와 ‘타인(그들)’을 구분 짓고 자신의 취약성을 상대에게 투영하는 방식으로 두려움을 잠재우려는 경향이 있다. 이 인식의 벽은 미디어를 통해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소비되거나 자본주의 산업 체계 안에서 일종의 노동력으로 치부되는 등 ‘벽 너머의 존재들’을 만들어 낸다.

신창용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모습. 사진=호반문화재단

본 전시에서 엄마, 이주민, 히어로와 같은 ‘벽 너머의 존재들’은 사회적으로 고정된 역할과 쓰임의 틈새에서 미끄러지거나 자기식대로 전유한 주체들로 재탄생된다. 그리고 우리가 세운 벽에 의해 편향되게 바라보던 ‘육아’나 ‘돌봄’, ‘이주’, ‘자아실현’ 과 같은 개념들을 다시금 사유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로써 전시는 대상화했던 시선을 거두고 서로를 쓰다듬을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의 취약성을 위로하는 몸짓을 전한다.

조영주는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육아와 돌봄이라는 ‘보이지 않는 노동’에 주목한 사운드 및 퍼포먼스 영상, 러그 작업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반복된 노동에서 개인이 소진되기를 멈추고 연대하기 위한 리듬을 되찾는다.

 

박관우의 텍스트와 이경미(프로젝트비아비)의 연구자료, 신선주의 페인팅은 모두 ‘이주’라는 개념으로 묶인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기서 저기로의 이동과 정착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오늘날 변화된 삶의 양식을 확인하는 한편 이주와 연결된 혐오 등 사회적 현상을 다학제적으로 분석해본다.

박관우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모습. 사진=호반문화재단

대중매체 속 히어로가 등장하는 신창용의 페인팅은 세계관이 뒤섞이는 멀티버스 프로젝트와 풍경 작업으로 구성된다. 라면과 캠핑을 즐기는 히어로의 모습에서 ‘자아실현’의 강박을 역설적으로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화이트큐브의 흰 벽에 조응하는 이연숙의 설치작품은 개인과 사회, 기억(과거)과 감각(현재) 등이 교차하고 침투하는 경계 공간으로, 벽이라는 장소성 너머의 소통과 연결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호반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크게 우리가 선입견을 갖고 인식했던 사회 속 존재들을 소환하고 재조명하는 두 명의 작가와(조영주, 신창용) ‘이주’라는 테마를 시각적으로 또는 학술적으로 풀어내는 두 작가와 연구자(박관우, 신선주, 이경미), 마지막으로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인 ‘벽’이라는 키워드를 가시화한 작가(이연숙)의 작품으로 됐다”며 “본 전시를 통해 너와 나를 가르던 경계를 흐리고 다정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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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문화재단  H아트랩  호반파크  전시  하얀 벽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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