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3.22 10:44:32
한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18세기 조선시대 백자(白磁) 달항아리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60억 원에 거래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한국 고미술풍 경매에서 이 달항아리는 456만 달러(약 60억 원)에 낙찰됐다. 애초 추정가를 훨씬 뛰어넘은 금액이다.
지난 15일 이 달항아리의 경매 추정가는 100만∼200만 달러(약 13억∼26억 원)로 예상됐다. 2000년대 들어 진행한 달항아리 경매 중 최고가는 2007년의 100만 달러(약 13억 원)였다.
일본인 개인 소장자가 내놓은 이 달항아리는 45.1㎝ 높이로 일반적인 달항아리보다 크다.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 측은 이 달항아리를 두고 “수려한 모양과 우윳빛이 나는 아름다운 유백색이 특징으로, 보수된 적 없는 훌륭한 상태로 보존돼있다”며 “이런 상태의 조선 도자는 매우 드물어 희소성이 높고, 최근 10년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핸드메이드(수제)로 만드는 달항아리 특성상 크게 만들면서 모양을 아름답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원작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대급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선 30.2㎝ 높이의 또 다른 달항아리도 낙찰됐다. 앞선 달항아리와 같은 18세기 작이며, 낙찰가는 10만800달러(약 1억3000만 원)였다.
또 유럽 소장자가 출품한 박수근의 1962년 작 ‘앉아있는 세 여인’은 44만1000달러(약 5억8000만 원)에 낙찰됐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