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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VB은행 사태에도 긴축 먼저…Fed 기준금리 0.25%p 인상

파월 의장 "금리 동결 염두에 뒀지만, 물가 압력 너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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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03.23 10:32:20

Fed가 美 금리를 0.25%p 올린 가운데 23일 오전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 모두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베이비 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선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치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자료가 더 빠른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시사한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하며 기준금리를 0.5%P 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란 변수가 생기며 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대두된 바 있다. 결국 연준은 양자의 절충안인 0.25%p 인상 경로를 택했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4.75%에서 4.75~5%로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2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은행 시스템 안정을 고려해 금리 동결을 염두에 뒀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에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했었다”며, 다만 “금리 인하를 동결하기엔 물가 압력이 너무 높다는 판단”이 0.25%포인트 인상을 택한 배경이라 설명했다. Fed의 결정이 금융 안정과 인플레이션 잡기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를 절충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 등 미국 은행의 위기와 관련해서 Fed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황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조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더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Fed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탄력적 은행 시스템에 대한 재신임과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금리 인상 조치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이날 연준의 베이비 스텝 단행에 따라 Fed 기준금리는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한미 금리 격차 역시 1.5%p로 2000년 10월 이후 22년만의 최대 역전 폭을 기록하게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테일러 준칙(Taylor rule)으로 산출한 2022년 4분기 기준 한·미 간 적정 기준금리 차이는 0.52%p~1.12%p다. 22일 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적정 수준 최대치보다도 0.38%p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 내 자본 유출 등 부작용 우려는 더욱 강화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우리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세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발언했다.

추 부총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했으나 연준의 정책 기조 변경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편,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를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연준의 최종금리 예상치는 5.1%다.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으로, 이는 연준이 베이비스텝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올해 한 번 단행 후 5.00~5.25%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23일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세가 강화되며 지수를 끌어내린 탓에 2400선을 내준 채 2398.27로 개장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24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는 9시 49분 현재 2406.55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과 기업이 매도에 나서면서 7거래일만에 807.53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9시 49분 현재 812.85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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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기준금리  베이비 스텝  파월 의장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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