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까지 산 보람이 있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6일 오전 11시 중구청 기획상황실에서 6·25 참전용사인 최학목(95) 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최학목 씨는 1951년 3월 3일 입대해 제1육군병원에서 복무한 공적을 인정받아 1952년 11월 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그러나 당시 긴박한 상황으로 전수되지 못했다가, 마침내 71년 만에 주인의 품에 안겼다.
최학목 씨와 배우자 이경숙 씨는 부부 참전용사다. 이 씨는 UN군 산하 8240 송호부대에서 비정규군으로 복무하고 황해도 일대에서 유격부대 일원으로 활동했다. 이 씨는 2019년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중구는 95세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최학목 씨를 자택에서 중구청까지 관용차로 모셔왔다. 구청 1층 로비에는 민관군경 50여 명이 도열한 가운데 군악대의 행진곡이 울려 퍼졌고, 최학목 씨는 차에서 내려 휠체어를 타고 입장했다.
육군본부, 통합방위협의회, 보훈단체, 주민, 중구청 직원 등 100여 명은 박수로 참전용사를 환영했고, 이후 김길성 중구청장이 훈장과 훈장증을 수여했다.
최학목 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큰 행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큰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길성 구청장은 “오늘은 6·25전쟁 당시 결정된 화랑무공훈장이 71년 만에 주인을 찾은 뜻깊은 날”이라며 “특히 최학목 님 생존에 직접 전해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6·25전쟁 당시 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으나 아직 전달받지 못한 공로자를 찾아 수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구는 이 사업에 동참하면서 최학목 참전용사가 관내에 거주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날 정부를 대신해 훈장을 수여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