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의 4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 붉은 선이 부정, 파란 선이 긍정이다. (그래픽=리얼미터)

이번 주 들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특히 중도층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보수층의 지지 역시 느슨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보수층의 긍정 평가는 61.7％로 전주보다 3.5％포인트나 하락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보수층을 포함한 전체 국정 지지도가 36.7％에서 36.4％로 소폭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보수층 안에서의 낙폭이 더 큼을 알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국정 부정 평가가 61.6％에서 61.0％로 다소 낮아진 것과는 반대로, 보수층의 부정 평가는 33.2％에서 35.9％로 크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의 배철호 수석연구위원은 “중도층이 이탈한 뒤 추가로 보수층 지지율까지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3~7일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무선 97%, 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다.

착실하게 이탈하는 중도층의 마음

한편, 독자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여론조사 꽃이 12일 내놓은 중도층의 동향을 보면 중도층은 1년도 안 남은 내년 총선(4월 10일)을 앞두고 거의 완전하게 현 정권 지지에서 발을 뺐음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 꽃이 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중 중도층의 윤 대통령 지지율을 뽑아낸 그래프. "잘한다"는 응답은 가라앉고 "잘못한다"는 응답은 꾸준한 상승 추세다. (그래픽=여론조사 꽃) 

여론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중도층, 정치 저관여층의 숨겨진 민심을 비교적 잘 드러내준다는 전화면접(CATI) 조사 결과다. 미리 녹음된 기계음에 따라 문답을 주고받는 자동응답(ARS) 여론조사 방식에는 정치 고관여층이 주로 응답하는 반면, CATI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고 응답을 꺼릴 경우 여러 번 다시 전화해 응답을 얻기 때문에 숨은 민심을 잡어내는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론조사 꽃이 올 들어 실시한 CATI 여론조사 중 중도층 응답만 뽑아낸 결과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월의 29.0%에서 4월 2주차(7~8일) 조사에서는 25.4%로 낮아졌고, 부정 평가는 윤 대통령의 3.1절 담화 이후 70% 선을 넘어 4월 2주차에 72.5%까지 올라갔음을 보여준다.

여론조사 꽃의 중도층 정당 지지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파란색)는 착실한 상승세이며, 국민의힘 당 지지(빨강색)는 굴곡은 있지만 하락세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래픽=여론조사 꽃) 

양대 정당에 대한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중도층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연초 40.6%에서 출발해 4월 2주차에 48.7%까지 올라가 곧 50%에 도달할 기세다. 국민의힘 당 지지는 연초 24.5%로 시작해 3월 1주차에 32.4%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4월 2주차 현재 22.5%로 가라앉은 상태다.

여론조사 꽃의 CATI 조사는 지난 7~8일 18세 이상 성인 1016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7%였다.

NBS 4월 2주차 여론조사의 대통령 국정지지 긍정과 부정 비율. (그래픽=NBS)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13일 공개한 4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중도층의 국정 긍정 평가 29% 대 부정 평가 62%로 부정이 2배가 넘었다. 이 조사는 10~12일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0.4%였다.

이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