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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시드니 달링하버 같은 세계적 명품 항구로”

국내 첫 완전자동화 터미널 부산신항 서컨2-5 하반기 개장... 북항, 친환경 엑스포 무대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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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6호 임재희 기자(CNB뉴스 부산)⁄ 2023.04.19 16:29:39

부산항 신항 전경. 사진=부산항만공사

“우리나라 최초의 완전자동화 터미널인 부산항 신항 서컨 2-5부두의 하반기 개장을 시작으로 부산항은 최첨단 스마트 물류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강준석 부상항만공사(이하 BPA) 사장은 세계적 경기침체, 코로나19, 글로벌 물류대란 등 악조건에도 2021년 부산항 역사상 최고의 물동량인 2270만TEU를 처리하는 기록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부산항 개항 146년 만에 부산시민에게 돌려드리는 역사적인 순간도 함께 했으며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공기업 중 1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도 거뒀다.

2023년 하반기에 우리나라 최초 완전자동화 터미널인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가 개장하며 이에 따라 신항은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물류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2030세계박람회를 부산이 유치한다면 북항 2단계 사업 부지엔 엑스포 박람회장이 들어서게 된다. 강준석 사장은 북항 2단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통해 2030박람회 유치 시 개최에 차질 없는 인프라를 조성하며, 북항이 호주 시드니 달링하버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처럼 해양관광, 문화, 비즈니스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품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항을 최첨단 스마트 물류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하는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사진=최원석 기자(CNB뉴스 부산)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 북항재개발 사업

-벌써 임기의 반이 지났다.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2021년 9월 30일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세계 2위 환적항만이자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을 이끌어 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낌과 동시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코로나19, 글로벌 물류대란 속에서도 2021년에는 부산항 역사상 최고의 물동량인 2270만TEU를 처리했다. 2022년에도 2차례의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200만TEU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2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부산항이 마비될 우려도 있었으나 큰 문제 없이 극복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화물연대 파업은 우리나라 컨테이너 화물의 약 77%를 처리하는 관문항인 부산항을 비롯해 국가 무역 및 물류 마비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큰 이슈였다. BPA는 중단없는 항만 운영을 위해 파업 전부터 이용 주체별 문제점을 파악하고 부산항의 가용한 자원을 동원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유관기관 및 터미널 운영사, 선사들의 협조를 통해 부두간 울타리를 뚫어 부산항 신항 부통행로(ITT)를 운영했다. 화물차 17만 대 분량의 화물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장치율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항만의 정상적인 기능 유지를 통해 외국적 선사들의 부산항 이탈을 막고 국가 신인도를 지켜냈다.

무엇보다 지난해는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인 북항재개발 사업도 부산항 개항 146년 만에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역사적인 해였다.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은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2단계 사업도 착실히 준비 중이다.

앞으로 기반 시설 준공이 완료된 1단계 구역의 랜드마크 부지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선정, 마리나 시설 등 상부시설의 조속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북항 2단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통해 2030박람회 유치 시 원활히 개최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1일 해빙기를 맞아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노력들이 있었나?
“먼저 업무추진의 청렴성 확보를 위해 BPA 주요 업무인 항만 운영·건설 특수성을 고려해 정부 표준모델 및 국제표준(ISO37001, ISO37301) 기반의 고유 위험식별·관리체계 등 윤리경영 시스템을 마련했다.

기관 청렴도의 향상을 위한 솔선수범 차원에서 기관장 경영계약 체결 시 성과목표로 종합청렴도 1등급을 설정했고 Top-Down 방식의 실천하는 청렴을 목표로 직접 청렴·윤리위원회를 운영해 청렴 우수직원에 대한 포상을 실시했다. 특히 외부고객 및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공기업의 권위주의적 문화 타파를 위해 기업성장 응답센터, 규제개혁TF 구성·운영 등 민간에 불리한 각종 규제를 개선하는 적극행정을 구현함과 동시에 건전한 기업가치 구축 차원의 전사 청렴교육 및 비위행위자 징계 수준을 최대 파면에 이르도록 강력하게 상향했다.

지난 2022년 5월 신규 시행돼 화두가 된 이해충돌방지법의 적극 준수를 위해 노동조합과 선제적으로 서약 체결 및 전사 대상 청렴선언을 실시했다.

내부만 족도 제고를 위한 상생형 노사관계 구축의 일환으로 노동조합의 원활한 경영 참여를 위해 노사협의회 운영을 제도화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한 것도 청렴도 평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해 90여 회 이상 크루즈 입항 계획

- 코로나19 이후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부산항 크루즈 터미널이 3년 만에 재개됐다.
“부산항은 크루즈 관광이 중단되기 전인 2019년만 해도 108항차의 크루즈 선박과 18만 9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국내 1위의 국제여객선 기항 항만이다.

2020년 2월부터 지난 3년간 크루즈 입항이 전면 금지됐다가 지난해 10월 입항 허용이 되면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 올해 90여 회 이상의 크루즈가 입항할 계획이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으로 예상한다.

BPA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 2022(Seatrade Cruise Global 2022)’에 참가하는 등 팬데믹 기간에도 멈추지 않고 부산항 홍보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 부산시 등 관계기관 공동으로 일본에서 포트세일즈를 개최하며 엔데믹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중국 항만이 열리면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 선박과 관광객 수는 급증할 것이고 코로나19 이전의 전성기 수준을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북항에는 오페라하우스 등 들어서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 계획 조감도. 사진=부산항만공사

- 북항이 147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북항재개발이 갖는 의미는?
“북항은 1876년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개항되어 147년을 수출입 관문으로 역할을 해오며 국가 항만보안시설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으나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시민 품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1단계 사업은 2008년에 착공해 15년 만인 지난해 말 주요 기반 시설 공사를 마무리했다. 대규모의 바다 매립을 통해 토지를 만들고 도로와 상․하수도, 가스 등 도시 인프라와 친수 시설인 공원 등을 조성했다.

인공섬을 둘러싸고 있는 왕복 4.9km의 경관 수로와 축구장 27배 규모의 친수공원, 인공섬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총 9개소의 교량 등으로 구성했다.

기반 시설 조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은 본격적인 상부 시설 조성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오페라하우스 등은 이미 건축공사에 들어갔거나 설계가 진행 중에 있다.

아직 건축물이 일부만 조성되어 미완성된 느낌이 있지만 조성된 토지에 공공 및 민간의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면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분양 대상 토지의 약 43% 정도가 분양 완료됐으며 분양 완료된 토지에서는 건축공사 및 건축허가 절차 등이 진행되고 있다.

1단계 사업지의 상징적 공간이 될 랜드마크 부지 또한 분양을 위한 공모 진행 중으로 상부 건축물은 순차적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북항 재개발이 2단계에 접어든다. 현재 진행 상황과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북항 재개발 2단계는 자성대 부두, 부산진역 CY, 좌천·범일동 일원을 포함하는 부지 약 157만 평방미터(부산시민공원 면적의 약 3배)를 국제교류, 금융, 비즈니스 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시설 조성하는 것이다.

총사업비가 4조 4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부산시를 중심으로 부산항만공사, 토지주택공사, 부산도시공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비를 조달해 시행할 예정이다.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은 지난해 10월 기재부가 시행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 타당성을 확인했고 정부 재정지원금 약 3000억 원까지 확보했다.

북항 재개발 사업과 같은 대형건설사업의 경우 타당성 조사단계를 지나면 설계하고 설계내용에 대한 정부 승인 절차를 밟은 후 착공에 들어가게 되는데, 전시관, 공연장 등 다양한 박람회 시설들이 들어설 부지인 만큼 2030년 완공을 위해서는 2024년에 반드시 착공 필요하다. 착공을 위한 설계 및 인·허가 절차 소요 기간 단축을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며 사업구역 내 항만시설도 금년 내 이전시킬 계획이다.”

-완전자동화 터미널인 신항 2∼5단계 터미널이 하반기에 개장한다. 항만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전환 대책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항만들의 사례를 볼 때 항만의 자동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완전자동화 터미널이 되는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가 올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건설과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항 북항 신감만부두 운영사(DPCT)가 해당 부두의 운영사로 선정된 후 지난해 지속적인 노사정 협의를 통해 노-사간 일자리 손실 없는 서컨테이너 부두로의 이전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자동화의 특성상 기존 운영형태의 장비 인력 일자리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무인장비 관련 신규 일자리 분야인 유지보수 및 관리인력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 의존형에서 ICT 기술 활용 직무로 전환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2021년부터 정부와 자동화를 대비한 직무 전환 교육 및 교육 장비 확보 등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항만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코로나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다. 올해 전망과 목표는?
“러․우 사태 장기화,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소비재에서 서비스로의 소비패턴의 변화,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성장 둔화 등 부산항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폭증했던 소비 수요가 다시 급감하며 글로벌 물동량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물동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231만 TEU 처리로 예상되며 목표는 역대 최고 물동량인 ‘2021년 물동량 회복’으로 설정했다.

부산항 환적 물동량의 약 90%를 처리하고 있는 10대 선사를 대상으로 우수한 항만 연결성 및 환적 경쟁력을 홍보, 전략 화주인 일본 화주기업 대상으로 부산항 환적 시 저렴한 해상 피더 비용과 미국, 유럽, 동남아 정기노선 네트워크 홍보 등을 통해 신규 물동량을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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